류현진 가을야구 마무리 부상 아쉬워
류현진 가을야구 마무리 부상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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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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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2014 시즌도 마무리됐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94승 6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의 부진과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조기 탈락했다.

류현진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등판했다. 지난 달 13일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불펜의 추가 실점으로 팀이 패했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아쉬움 속에 마무리된 2014시즌이지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서 입지를 다진 한 해였다. 다가올 2015시즌 류현진의 활약은 더욱 기대된다.

△진화한 류현진, 2년차 징크스 없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빅리그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첫 해보다 적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2014년 다저스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선발진의 대활약을 꼽을 수 있다. 커쇼(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 그레인키(17승 8패 평균자책점 2.71), 댄 하렌(13승 11패 평균자책점 4.02) 등에 류현진을 더하면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발이 모두 4명이다.

류현진은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빅3로 꼽히며 다저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지난 시즌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류현진은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장착해 활약을 이어갔다.

호주에서 열렸던 시즌 개막 2연전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월28일)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또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개막전(4월5일) 선발로도 낙점됐다. 2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류현진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즌 막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다투던 상황에서 다저스는 등판 스케줄을 조정, 중요한 승부처에 류현진을 투입(9월13일)하는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신뢰는 이어졌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기도 했다.

△아쉬웠던 부상

팀 내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고 좋은 성적을 남긴 류현진이지만 부상 탓에 아쉬움이 많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총 3차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올해는 26경기(2013년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좋은 페이스를 보여온 류현진은 2001년 박찬호(15승11패) 이후 13년 만에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15승에 근접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혀 에이스의 척도로 불리는 15승 고지에 올라서지는 못했다.

첫 부상은 지난 4월말 찾아왔다. 콜로라도전(5이닝 6실점 9피안타)에서 패한 뒤 류현진은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24일 후에야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8월에도 류현진은 오른쪽 엉덩이 근육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18일 만인 9월1일 복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 달 1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후 최소이닝(1이닝)을 소화한 채 왼쪽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은 앞으로 류현진이 더욱 신경써야할 부분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 2015시즌에는 부상을 줄이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닝 소화 능력 키우고, 평균자책점 줄여라

류현진은 올해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졌다. 이는 규정이닝(162이닝)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총 32경기에 출전한 그레인키(202⅓이닝)는 물론 류현진보다 단 한 경기에 더 출전한 커쇼(27경기 198⅓이닝)와의 차이도 크다.

류현진의 경기 당 이닝 소화는 6이닝에 못미쳤다. 선발 투수로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의 기준이 되는 6이닝 이상은 기록해야 정상급 선발투수라 할 수 있다.

부상이 없었다면 무난히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 류현진이 목표로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도 2년 연속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아진 이유로는 잘했던 경기와 무너진 경기에서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무실점 경기가 총 6차례였다. 그러나 5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3번이나 된다. 샌프란시스코전(4월5일 2이닝 8실점 6자책), 콜로라도전(4월28일 5이닝 6실점 5자책), 디트로이트전(7월9일 2⅓이닝 7실점 7자책) 등에서 대량 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외에도 4실점한 경기도 2차례다.

평균자책점 2점대는 박찬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류현진이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하기 위해서 다음 시즌에는 경기 당 기복을 줄여야 할 것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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