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화려한 축포로 열린 영화의 바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화려한 축포로 열린 영화의 바다
  • 뉴스1
  • 승인 2014.10.03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알리는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2014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전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정우성, 안성기, 송일국, 기태영, 조정석, 김남길, 유지태, 윤계상 등 남자 배우들과 엄정화, 김희애, 한예리, 수현, 클라라, 이하늬 등 여자 배우들이 참석했다. 국내 배우들을 비롯해 중국 배우 탕웨이와 리우 시시 등 영화계를 대표하는 해외 스타들이 잇따라 레드카펫에 등장하며 행사의 서막을 장식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으로 영화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탕웨이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황금시대’ 허완화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개막식 진행은 한국 배우 문소리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이 맡았다. 문소리는 두 번째로 개막식 사회를 보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두 진행자의 인사말에 이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남수 부산시장이 단상에 올라 개막을 선포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5500여 개의 야외 상영장 좌석을 가득 메운 내빈과 관람객의 박수로 행사의 열기가 고조됐다. 상영장 밖 부산 시민 2000여 명과 한류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일본과 중국의 팬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노출 없이 조용히 치러진 레드카펫 행사였지만, 검은색과 흰색으로 멋을 낸 여배우들의 품격이 영화제를 빛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화려하게 열리고 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시청자미디어센터, 소향씨어터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7개 극장 33개 상영관서 진행된다. 이곳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해운대 BIFF 빌리지에서는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상영작 중 엄선한 감독 및 배우들을 초청하는 ‘오픈토크’ 행사도 마련돼 있다. 오픈토크는 영화제 게스트와 관객들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올해는 ‘명량’의 최민식과 ‘해무’의 박유천,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가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 선정됐으며 이날 오후 1시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상영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6, 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해 만든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사랑과 공감을 그리면서도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과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당시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도제 니우 감독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중화 민족은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쟁으로 인한 역사적 아픔을 겪어왔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관객 중 한국과 중화 민족이 영화 속 전쟁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폐막작은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갱스터의 월급날’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갱 조직 보스가 사우나와 가라오케 등을 운영하다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액션과 코미디, 멜로를 결합시킨 복합 장르를 표방한다. 이번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리포청 감독은 독특한 캐릭터들을 차용하면서 장르를 적절하게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을 보여줄 전망이다. 

배우 정유미, 이솜, 엄정화, 클라라, 강예원, 고아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News1 DB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프로그램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번 특별기획프로그램에는 터키와 조지아, 국내 작품이 소개된다. 터키의 젊은 감독 알리 아이딘의  ‘쿠프’와 조지아 최초 여성감독 누차 고고베리제가 연출한  ‘부바, 라차산 봉우리에서’가 각각 관객들과 만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포함된 한국 영화의 고고학 섹션에서는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채택됐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노름꾼 아버지와 집나간 어머니와 함께 사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꿈을 갖고 살아가는 한 소년의 실화를 담았다. 올해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문제작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과 2, 미국 패트릭 브라이스 감독의 코믹호러 ‘소름’이 각각 공개된다. 

이밖에도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정진우 감독을 재조명하는 ‘한국영화 회고전’도 준비돼 있다. 정진우 감독은 1963년 ‘외아들’로 데뷔했으며 이후 감독으로서 50여 작품, 제작자로서 110여 작품을 남겼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정진우 감독의 ‘하숙생’,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초우’ 등의 걸작을 포함해 총 여덟 작품을 소개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관객들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시네키즈(Cinekids)’ 프로그램이 신설됐으며, 만 60대 이상 장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와 메가박스부산극장 상영작을 할인해 주는 실버우대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된다.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