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각 늦추기 첫날…큰 혼란 없어
등교시각 늦추기 첫날…큰 혼란 없어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10.01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라북도 교육청 지침 '등교시간 늦추기' 시행 첫날을 맞은 1일 전주시내 곳곳의 초등학교에서 등교시간 막바지에 몰려들 시간이지만 미리 등교를 한 학생들이 다반수라 교정 입구가 썰렁 하다. 사진=김얼 기자

 실정에 맞게 등교시각을 늦추는 ‘등교시각 늦추기’가 큰 혼란없이 이뤄졌다. 시행 첫 날인 1일 전북도내 각급 학교에서는 ‘여유 있는 아침’이 주어지자 기대에 찬 분위기가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내년 새학기부터 ‘9시 등교’를 목표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7시 50분 등교시각을 8시20분으로 30분 늦춘 전주시 인후동의 한 여고는 학생·교사 모두 만족해 하는 분위기였다. 아침이 여유로워 지자 학생들은 기쁜 얼굴 표정이 역력했고 육아에 바쁜 교사의 만족감은 더욱 컸다. 서신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은 등교시각 8시50분을 10분 남겨둔 시간까지도 등교생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대체로 “집에서 늦게 나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첫 날이라 그런지 적응이 잘 안되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학교 교감은 “평소보다 늦게 오는 학생은 많지 않았지만 대체로 좋아하는 듯 했다”면서도 “종전처럼 일찍 오는 학생을 위해 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들도 첫 날 표정에 만족해 했다. 이들은 “일부 적응 안된 아이들은 일찍 왔고 자신의 아이만 일찍 등교해 돌봄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학부모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면서 “하지만 교사들은 그대로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시행상황을 지켜보고 공청회를 한 뒤 제도를 보완, 내년부터는 9시 등교로 전환단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755개 학교 가운데 92.6%인 699개 학교가 등교시각을 늦췄다. 경기도는 지난달부터 9시 등교를 시행했고 광주·제주지역도 시행을 논의중이다.

 소인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