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국 상륙, 전북가구업체 초긴장
‘이케아’ 한국 상륙, 전북가구업체 초긴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10.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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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합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도내 가구시장이 이제 주저앉을 수도 있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세계적 가구 공룡업체인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전국 가구업체는 물론 도내 가구업체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이케아가 올해 안으로 경기도에 2곳 가량의 물류단지를 포함한 대형 매장을 열고 이후 경상도와 전라도에도 매장을 추가 입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케아가 당장 전북지역에 매장을 두지 않는 상황이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케아의 '온라인 판매'가 시작될 경우 도내 곳곳을 파고드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는 않는다는 것이 도내 업계의 의견이자 걱정거리다.

실제 전북가구공업협동조합 측에 따르면 이케아가 세계 최대 업체라는 인지도와 함께 영세업체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중저가로 공략해오는 것이 문제이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해 이 같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 지역 업체는 당해낼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가구조합은 가구업체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 조합 등과 힘을 합해 수많은 데모와 설득을 시도했지만 이케아 측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살길을 찾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박병모 전북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일단 이케아가 인터넷 판매에 들어가게 되면 이겨낼 방법이 없습니다. 워낙 인지도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보니 열악한 도내 가구시장이 버티기는 어렵다는 거죠"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이사장은 "경기는 도 차원에서 자생력을 위해 8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업계를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카탈로그 제작이 전부인 상황에서 관공서가 나서 우리 지역 제품을 이용하고 도움을 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한 후 "업계에서도 협동화 단지 조성 등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힘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지역 내 가구조합은 모두 20곳, 비조합은 30곳에 달하며, 주방가구인 씽크조합이 100여 곳에 달한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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