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거침없는 상승세
소비자물가 거침없는 상승세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4.10.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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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제자리고, 물가는 죽어라. 오르니 살 수가 없네요.”

직장인 김모씨(46)의 하소연이다. 김씨는 “치솟는 물가에 제자리걸음인 월급봉투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며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하면 서민들은 빚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팍팍한 현실을 꼬집었다.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다. 특히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는 농산물 가격의 계속된 상승 여파로 8개월 연속 109선을 기록했다.

1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4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55(2010년=100)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2월 109.01을 기록한 이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9월(105.40)과 비교하면 4.15p 높은 수준이다.

이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달 당근(28.2%), 호박(21.3%), 토마토(19.2%), 오이(18.2%), 감자(14.2%), 버섯(11.0%), 풋고추(10.1%), 마늘(8.4%), 상추(8.3%), 배추(7.0%), 파(4.5%)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9월 생활물가지수는 108.50으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0.5%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월과 대비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부문(1.1%)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0.8%) △기타 상품·서비스 부문(0.2%)은 상승했지만, △오락·문화 부문(1.9%) △교통 부문(1.1%) △통신 부문(0.1%)은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부문(4.3%) △의류·신발 부문(4.2%)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2.7%) △음식 · 숙박 부문(2.1%) △교육 부문(1.7%) △보건 부문(1.0%)은 상승했지만, △교통 부문 3.1% △오락·문화 부문 0.3%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0.1%)은 하락했다.

이밖에 집세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경제전문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채소, 과일 등 식탁물가와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장보기가 두렵다는 불만이 많다”며 “향후 기상 악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측의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히 잠재해 있어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예상되는 물가 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물가 구조 개선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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