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풍성해진 동시공연 무대
소리축제, 풍성해진 동시공연 무대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10.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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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포미아 노브스카 오케스트라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교할수록 풍성해지는 ‘더블 빌(Double Bill, 동시공연)’ 공연을 선보인다.

 ‘더블 빌’이란 본래 영화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한 번에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동시상영’이라는 뜻. 소리축제의 ‘더블 빌’ 역시 두 개의 공연을 연속으로 이어 한 자리에서 관람하는 공연으로, 한국음악과 해외음악의 원형과 전통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해 더블 빌의 도입으로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의 동등한 무대를 선보였던 소리축제가 올해는 그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한층 풍성한 소리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영만 명인&마리마 포미아 노브스카 오케스트라 ▲곽량과 오성&아라익 바티키안과 듀오 사빌 ▲문현 명창&시알크 앙상블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정영만 명창
 올해 ‘더블 빌’ 첫 무대를 장식할 주인공은 정영만 명인과 마리아 포미아 노브스카 오케스트라다. 정영만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로, 통영의 마지막 ‘대사산이’(통영 굿판에서 가장 큰 악사를 일컫는 말)다.

 이날 공연에서 정 명인은 우리 고유의 공동체적 신앙의식을 담은 남해안별신굿을 통해 한국 고음악의 깊이를 전한다. 또 마리아 포미아 노브스카는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폴란드 전통음악을 연주, 폴란드 고음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국의 무악과 폴란드의 고음악을 한 자리에서 비교·감상함으로써, 다른 듯 닮은 양국 전통음악의 진한 멋을 느낄 수 있을 테다. 9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이어 만나볼 ‘더블 빌’ 공연은 동·서아시아의 관악기를 비교·감상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풍성한 울림의 관악기 생황을 연주하는 중국의 ‘곽량’과 한국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곽량과 오성(五聲)’, 그리고 세계 최초의 관악기 두둑을 연주하는 ‘아라익 바티키안과 듀오 사빌’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표하는 관악기의 향연을 펼친다. 중국의 관악기 ‘생황’과 서아시아 ‘두둑’의 소리를 중점적으로 비교하며 서양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동양의 예술과 정신을 감상할 수 있다. 10일 오후 5시 전주향교.

 마지막 ‘더블 빌’ 무대에서는 각국을 대표하는 남성보컬의 깊이있는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진정한 풍류 가객 ‘문현’과 이란의 ‘시알크 앙상블’이 꾸미는 이 공연은 짙은 향기 가득한 남성보컬의 음색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반인에게는 익숙치 않지만 느림의 미학 가득한 ‘시조창’이라는 장르와, 소리축제 최초 초청국인 ‘이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11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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