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가격 고공행진…과열 우려
송아지 가격 고공행진…과열 우려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4.09.30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가들이 약간은 신중모드로 전환됐지만 입식 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아지를 높은 가격에 입식했다 소값이 떨어질 경우 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한우 사육농가들의 입식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송아지 경매시장인 완주한우육종개량센터(고산 가축시장)에서 숫송아지 경락 가격이 최고 311만원을 기록하는 등 송아지 가격이 치솟아 한우 사육농가들의 원가 관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완주한우육종개량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실시된 정기 경매에 모두 170두의 송아지가 출하된 가운데 12개월령의 숫송아지가 최고 311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숫송아지의 평균 경락가격은 261만원이었다.

 육종센터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 한차례씩 정기 경매시장을 개장해왔으나 지난달에는 출하물량이 크게 늘어 한차례 추가 경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암송아지 최고 낙찰가는 270만원, 평균 낙찰가 187만원에 비해 83만원 높은 수준이었다.

가축시장 관계자는 “한우 사육농가들 사이에 입식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송아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다 최근엔 오히려 주춤한 상태”라며 “하지만 아직도 적정 거래 가격 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에서 경락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아지 가격 강세 현상은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하다.

전북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전국의 숫송아지(6~7개월령)의 거래 가격은 263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6만1천원에 비해 27.8% 올랐다. 암송아지는 193만7천원으로 무려 65%가 치솟았다.

이처럼 송아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한우 가격이 완반한 상승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600㎏한우 농가 수취가격은 521만9천원으로 전년같은기간 503만원 보다 3.7% 상승했다.

 전주김제완주축협 관계자는 “소값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사료값의 하락, 신규 한우 사육의 규제등으로 농민들이 한우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송아지 입식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입식과열로 한우사육두수가 급증하고 사료값 인상등 대외변수 변화로 생산비가 급증할 경우 한우 사육농가들이 큰 피해를 볼수 있다는 우려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이동주 경제본부장은 “송아지 출하 농가와 입식 농가 모두 적정 가격 수준은 220만원선인데 입식이 늘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 시세대로 입식할 경우 사료비등 사육비 300만원을 포함하면 체중 600㎏짜리 한우의 생산원가가 600만원대까지 높아져 자칫 생산농가들이 출하시 큰 손해를 볼수 있다”며 입식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보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