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시의장 사퇴 요구’ 파문
익산시장, ‘시의장 사퇴 요구’ 파문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4.09.2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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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조규대 의장이 박시장에게 폭언했다”

신승원 익산시 홍보담당관이 "조규대 시의장이 행사장에서 폭언을 했다"며 조 의장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는 익산시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주 기자

박경철 익산시장이 최근 한 행사장에서 조규대 익산시의회의장이 자신에게 폭언했다는 이유로 조의장의 공개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신승원 익산시 홍보담당관은 29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조규대 의장은 박시장에게 욕설과 폭언한 부분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익산시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조규대 의장이 공개 사과와 의장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에 즉시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6일 익산 평생학습축제와 27일 배산체육공원에서 열린 ‘익산 프로줌마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박 시장 축사만 진행되고 예정에 있던 조규대 시 의장의 축사가 잇따라 취소되자 조 의장이 박 시장을 향해 “여기가 전두환 시대의 독재다”라며 심하게 비난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이 “시의장이 폭언과 욕설 내용이 어떤 것이냐”며 공개적 제시를 요구했으나 어떠한 근거 자료도 제시하지 못했다.

 기자들의 질의가 잇따르자 박주환 행정지원과장은 “시의장이 시장에게 ‘요즘이 전두환 시절이냐. 5공화국 시절이냐’ 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호열 산업건설위원장은 익산시의 성명서 발표 직후 “익산시가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박경철 시장이 지난 26일 평생학습축제 직전 시장 이외에는 아무도 축사를 하지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시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녀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익산시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를 지켜본 익산시의회는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다음달 1일 열릴 박 시장이 참석하는 시정 질의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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