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20대 총선 최악의 ‘줄서기 공천’ 전망
새정치, 20대 총선 최악의 ‘줄서기 공천’ 전망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9.22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등 계파 수장 참여 비대위 구성...지분 ‘나눠먹기’ 민심 외면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왼쪽)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1일 당내 지분이 있는 계파별 수장들이 참여하는 ‘무게감 있는’ 비대위원회를 꾸렸다.

 지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포함해 당 대표를 두번 지낸 정세균 의원, 원대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민평연의 인재근 의원과 당연직인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포진했다.

 일단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채운만큼 비대위가 당 안팎의 목소리로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대위 구성에 “계파별 지분나누기의 극단적인 당내 자화상을 보여줬다”며“ 새정치연합의 ‘혁신’은 물건너 갔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 내놓고 있다.

 여·야를 막론해 비대위 구성에서 각 계파의 수장들이 비대위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대위 구성 직후 “새정치연합의 20대 총선이 사상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최악의 줄서기의 공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터져 나온 것도 각 계파간 지분 나누기가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비대위 구성을 두고 전북 의원들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친노계와 정세균계등 확실한 계파 성향을 드러나고 있는 의원의 경우 계파 안배의 비대위 구성이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계파색이 엷은 인사들은 정치적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특히 현역의원 30% 인위적 물갈이 원칙을 들어 차기 총선이 계파전쟁으로 진행되면 무계파 인사들이 정치적 희생양이 될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초선의원은 이번 비대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중에 상당수가 당대표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 등은 이미 당 대표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거나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따로 두기는 하지만 비대위는 ‘전대룰’을 정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에 결국 비대위에서 당권을 놓고 샅바싸움이 벌이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하는 단일지도체제 보다는 각 계파간 지분 나누기가 수월한 집단지도체제의 당 지도 경선룰이 확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전대와 관련,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문재인 의원쪽에서는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해야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반면, 조직이 상대적으로 강한 정세균 의원측에서는 “대의원 중심의 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정동영 상임고문은 22일 비대위 구성에 대한 발표문을 통해 “국민적 요구인 혁신과 상식을 외면한 실망스런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60년 전통의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 역사에서 정당이 노선과 가치의 결사체가 아니라, 이렇게 노골적으로 계파 수장들의 연합체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일은 일찍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전형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