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복귀, 전북 계파전쟁 ‘신호탄’
박 대표 복귀, 전북 계파전쟁 ‘신호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9.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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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탈당 의사를 공식 철회하고 당무 복귀 의사를 밝혔다./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박 원내대표의 당무복귀로 비대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당 내분은 일단 표면적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그러나 향후 정치일정을 들어 박 원내대표의 업무 복귀가 계파싸움의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 소속 전북의원들도 당내 계파싸움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되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정치적 어려움도 예측된다.

 이와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새정치연합의 당내 일정과 각 계파의 입장이 전북의원에게 중도적 입장이라는 ‘안전지대’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당장 전북의원은 ‘싫든 좋든’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일정한 견해를 밝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는 친노(친노무현)계와 중진이 지지하는 문희상 의원, 정세균계의 박병석 의원, 김한길계 및 중도파가 미는 이석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박지원·문재인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정치적 선명성이 부각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도 어떤 형태로든 차기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의 입김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전북의원의 행보와 그동안 보여줬던 정치적 색깔을 감안하면 차기 비대위원장에 대한 입장이 엇가릴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전북의원들은 또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으며 특히 일부 의원들간 극한 대립을 벌였다.

 3선의 최규성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전면 퇴진을 주장했으며 일부 의원은 물밑에서 이를 지지하는 뜻을 취했다.

 반면 이춘석 의원 등 전북 정치권의 또 다른 축은 “일을 맡겨 놓고 사사건건 흔들어 되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라며 특정 계파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차기 비대위원장 선출 이후 당내 권력 구도에 따라 일부 전북의원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비대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펼치는 계파 간 힘겨루기가 국지전 성격이라면 차기 당대표와 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는 전북의원들 간 전면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당대표와 도당위원장 선출 결과는 20대 총선 공천과 연결된 문제인데다 세월호 정국과 비대위원장 선출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이라며“새정치연합의 20대 총선 후보 공천이 ‘정치개혁’이라는 명분속에 일부 세력을 솎아내는 ‘공천 살생부’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극단의 계파전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영선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 복귀를 선언하며 “비대위 구성 문제는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 혁신해 보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또한 한계에 부딪혀지면서 저 또한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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