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여성들의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과 치료법
명절 후 여성들의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과 치료법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4.09.1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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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을 지나면 주부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손목저림이다. 명절 기간 동안 부엌일에 매달린 탓에 손목을 비롯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4남매의 맏며느리인 김명희(55·효자동)씨도 이번 명절 기간 동안 20여 명이 넘는 대가족손님을 맞고 난 뒤 손목 저림 증상에 통증까지 겹쳐 고생하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명절을 보낸 많은 주부가 한꺼번에 많은 가사 일을 치른 후에 손목이 저리고 아픈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부들의 경우 “가사 일을 많이 해서 그러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방치하다 오랜 기간 동안 손목 저림을 안고 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손목 통증과 함께 손바닥과 손가락 쪽으로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불린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가사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40~60대의 주부들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에서 비교적 빈발하는 경우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은 진단하기만 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말초혈액순환 장애로 오인해 혈액순환제를 복용한다거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도 않고 방치하면서 신경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더라도 신경손상이 남아서 영구적인 감각저하나 무지의 근력저하가 남을 수도 있으므로 손저림이 나타나는 경우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준모 교수의 도움말로 손목터널 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은 2009년 12만 4천명에서 2013년 17만 5천명으로 5년간 5만 1천명(40.9%)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0%다. 2013년을 기준으로성별 남성이 21.6%, 여성은 78.4%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가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0.4%로 가장 높고, 40대 19.9%, 60대 17.7% 순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사람 손목 안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이 있고 손바닥에는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과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은 손목의 가운데를 지나가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이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손이 저리고 감각이상 증상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터널 증후군 원인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론적으로는 수근관의 단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어떤 경우라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반복된 손목사용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되는데, 반복적인 가사노동, 가사일을 하는 주부들, 무리한 컴퓨터 자판, 마우스 사용과 손목 사용을 집중적으로 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보통 사람의 경우에도 일생동안 나타날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당뇨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히 발생하고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40~60세 사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대부분 서서히 발병하는데, 손가락 감각이상으로 시작이 된다. 엄지손가락 손바닥 부분 쪽에 저림 현상을 호소하면서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엄지손가락이 수축이 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되고 타는 듯하게 통증이나 근력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손가락 끝 부분에서 증상이 발생하여 저절로 호전되길 반복, 만성화되는데 특히, 야간에는 잠을 자다가 손이 화끈거리거나 저려서 잠에서 깨어나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된다. 질병이 더욱 고도로 진행되면 어깨 아래까지도 뻗치는 통증이 발생하며 엄지 두덩의 근육이 위축되면서 근력이 저하되어 물건을 집다가 떨어뜨리는 경우, 옷의 단추를 잠그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고, 또한 손가락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잡기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손목터널 증후군 자가진단방법

 손목터널 증후군 자가진단으로 신경 경로를 압박하여 30초 내에 무지, 검지, 종지의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양쪽 손목을 손등이 서로 맞닿도록 해서 구부린 상태에서 1분 이내에 동일한 부위에서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뿐만 아니라 목이나 어깨 팔 등이 쑤시고 아프거나 손목통증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부분적으로 손가락 감각이 더디다 느껴진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 치료법

  손목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 발병 초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며 검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이 초기라고 한다면 치료법은 스트레칭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은 후 어깨 높이보다 조금 아래를 향해 양팔을 쭉 뻗은 후에 손목을 위아래로 돌리는 행동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해야 한다. 또 다른 스트레칭법으로는 양손에 서로 깍지를 끼고 손목을 느긋하게 돌려준다. 30초간 주먹을 천천히 꽉 쥐어 힘을 주고 다시 천천히 펴주는 행동을 반복하면 좋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보전적 요법은 근전도상 신경의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 시도하고 손상이 심하거나 보존적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근관을 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치료 방법의 선택은 치료 방법의 장·단점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존적 치료에는 손목 휴식, 약물요법, 스프린트 등의 보조기 사용, 스테로이드 주사용법 등이 있어 만약 원인 질환이 있으면 원인 질환에 대해 치료해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 예방법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발병원인이므로 지나친 손목이나 손 운동을 억제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해 손목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컴퓨터 사용시 손목이 굽혀지지 않도록 평행을 유지하면서 마우스는 장시간 과다한 사용을 피해야 하고 손빨래처럼 손목에 무리를 주는 가사활동을 피한다. 부득이하게 손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양손을 균등하게 사용하며 대략 50분 작업 후 10분 정도는 자주 손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자주 손등과 손바닥 마사지를 해주고 한쪽 팔을 수평으로 뻗어서 손가락과 손등을 반대쪽 손으로 수 초 가량 아래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준모 교수
 손목터널 증후군,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준모 교수

 명절이 지나면 손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주부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학생과 일반인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손 저림 증상의 대부분은 ‘손목터널 증후군’ 또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하는 손목 주변에서 말초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병 때문에 생긴다.

 여성들의 경우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거나 찬 증상을 조금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으로 여기고 혈액순환제를 먹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일부는 중풍으로 지레짐작하고 미리 겁부터 내는 경우도 보인다.

 하지만,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손 저림이나 뇌졸중에 의한 손 저림은 매우 드물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이나 목디스크와 같은 목등뼈 질환 때문에 손 저림증과 비슷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손목이나 팔목을 크게 사용하지 않아도 아프다 △손가락 끝 감각이 둔해졌다 △손목 부분이 자주 시큰거린다 △팔과 손이 자주 저리다 △엄지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등에 대한 자가진단법을 체크해보고, 이 같은 증상이 3개 이상 해당한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병의 발병 기전 자체가 누적된 반복손상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이 병의 제일 좋은 치료는 쉬는 것이지만, 병이 발병하였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준모 교수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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