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에게 사랑받는 35보병사단
도민에게 사랑받는 35보병사단
  • 조금숙
  • 승인 2014.09.1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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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들어 우리 군이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 하지만 전라북도 임실에 육군 제35보병사단은 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도민과 지역에 봉사는 물론 경제적 활성화에도 그 지역은 발전 일로에 놓여 있어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군내의 교육과정도 ‘목표 지향적 자기 개발’이라는 슬로건 아래 병사마다 자신의 주 특기를 살려 군복무시간이 무의미하게 지나지 않게 장차 사회출발 준비와 인성·인간의 품성 지도까지 교육과정에 담고 있으니 군대라 해서 모두가 가혹행위와 물고문, 언어 폭력 등 입에 담기도 민망스러운 비인간적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관심병사는 부적응 병사이기에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해서 스스로 군대생활 단체생활에 적응토록 해야 하는 것이지 군대 생활에 적응 못한 병사를 오히려 왕따를 시킨 다던가 매를 때리면 더 삐틀어져 막다른 길로 가는 법이다 사령관의 지도성과 지휘는 그 사단 병사들의 운명까지도 좌우한다는 것이다...

 육군 제35보병사단 최창규 사단장을 필자가 맡은 일 때문에 가끔 그에 병영문화 개선책에 대해 깊이 있는 소신과 실천의지를 경청하게 되는데요, 잔디 속에 잡초를 제거하라 하면 잔디는 뽑아내고 잡초를 남긴다고 한다 왕자와 공주로 자란 애지중지의 과보호 청소년, 요즈음 신세대가 잔디와 잡초를 구분 못 하는 일화이다. ‘밥상머리교육’ 전통방식의 인성지도와 기본생활습관의 교육적 지도를 가히 전문 교육자처럼 사도의 모범을 보이는 최창규 사단장 지휘관 앞에 저절로 존경스러운 감회에 외길인생 교육에 종사했던 필자는 부끄럽기까지 했다.

 사령관이 만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관할지역을 벗어나 음주 소란을 일으키다 전역된 1군 사령관 신 아무개는 ‘별’이 아깝고 군에 대한 신뢰를 여지없이 실추시킨 것이다 최고 지휘관의 이런 작태는 국가안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우리 군의 최정예인 특전사에서 훌련중에 일어난 대원들의 사망사고 주먹구구식 병영 문화의 현주소다. 아무리 포로 체험이라 하지만 결박당한 체 1시간을 버티며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데 극한 상황에서 교육받은 전문 교관은 단 한 명도 없고 외국교본을 도입 실시했다고 한다. 위기 상황은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한마디로 어이없고 부끄러운 사고다. 이렇듯 GOP 총기 난사 사건, 윤 일병 폭행사망사건, 특전사 대원 2명 어이없는 사망사건 관심병사 2명 자살, 바로 하루 뒤에 해군 관심병사가 목을 매 자살했으니 이들이 모두 잘못된 병영문화와 과연 무관하다고 하겠는가? 이들은 22~24세 꽃다운 청춘이다. 장차 대한민국의 인적자산이다.

 지금은 꾀죄죄한 졸병이지만 장차 이들이 우아한 백조가 되어 사회의 일꾼으로 하늘을 훨훨 날 터인데 교육적 사랑으로 이들을 모범병사로 전환해 주기를 바란다. 도민들은 올 들어 잇따른 군 기강관련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우리 향토 지킴이 35보병사단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명하복의 군 문화의 특성상 수뇌부부터 모범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군 기강 해이의 문제는 최고 지휘관이 먼저 성찰 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군은 깃털만 처벌하고 몸통 부대지휘관은 총대를 메고 군복을 벗고 사건은 의례 그렇게 종결된다. 이런 식으로 는 가혹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 사건의 가해자는 군기 잡기라는 명목으로 가혹행위를 인정하는 군내의 문화이고 이 같은 잘못된 문화를 공유한 군 내의 구성원 모두가 가해자이고 잠재적 범죄자인 것이다.

 군은 80년대 말부터 군내의 구타와 가혹행위 근절을 외쳐왔었다. 또 99년에는 신병영 문화 창달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도 있었다. 2005년에는 장병 기본권 규정, 2010년에는 언어폭력 근절 추진대책까지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들이 모두 공수표였고 현재도 매년 7.80명의 병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중 상당수는 매 맞고 가혹행위가 주원인이 된다는 추정이 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군 영창에 수감된 6만6천여명 가운데 3만여명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자행했던 병사들이라고 보도된 바 있었다.

 노력과 실천은 없고 입으로만 군 병영문화 근절은 이제 안 된다는 것이다.

 군 병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중요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우리 전북의 향토사단 35보병사단의 시대의 가치와 변화에 부응하는 근본적인 발상 전환을 도입해 가라는 권고를 감히 말하고 싶다. ‘목표지향적 자기개발’‘밥상머리교육’‘체험을통한 기본생활습관지도’ 등 35보병사단은 사회 속의 학교 학교 속의 사회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군인은 폭력적인 군기 잡기가 아니라 군인 상·하의 신뢰와 병사들의 나라사랑 의 열정에서 가능할 것이다. 지금의 시점은 군 개혁보다는 군 병영문화 개선이 더욱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영화 ‘명량’은 대중의 감성을 깊이 건드리면서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와 약점까지 묘사해 재미와 의미의 균형을 잡기에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와 이충무공 신드롬으로 커지는 것이다. 특별히 이순신 장군을 미화하지도 안 했지만 국가 존폐의 위기 1597년 명량해전을 2014년 대한민국과 겹쳐 있다는 그 깊은 뜻을 읽어야 한다. 나라가 통째로 흔들릴 때 태산처럼 버텨준 충무공의 리더쉽 지혜 불멸의 진두 지휘력 을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충무공은 단순한 전쟁의 영웅만이 아니라 삼도 수군통제사로서 해군총사령관이었지만 밑바닥 수군 병사와 민초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였다. 그 누구보다도 치밀하면서 큰 그림에도 밝음이 있어 7년 전쟁의 판세를 단번에 뒤집은 대 전략가였다. 이충무공은 권력 다툼에 초연했고 오직 나라만을 생각해 모든 책임을 스스로 어깨에 걸머지고 절망의 바다를 향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에 과연 이러한 리더들이 존재하는가?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로서 곧 보낼 부모의 마음에서 군 병영문화 개선에 국민 모두가 나설 때이다. 군내의 만연한 가혹행위는 내 자식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금숙<광복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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