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첫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에 앞서 선수들은 단체 사진을 촬영했고 양현종(26·KIA)과 강정호(27·넥센)는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출사표를 전했다.
몇몇은 더그아웃 뒤편에 마련된 식당에서 간식을 먹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가 담소를 나눴다. 박병호(28·넥센)는 아직 대표팀 '주장'이란 직책이 어색한 지 "주장님"이라는 부름에 손을 흔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현수(27·두산)는 타자들을 모아 놓고 일본 선수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직접 몸으로 타격 폼을 흉내 내는 등 열정을 보였다.
여러 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김현수의 말에 가장 귀를 기울인 이는 손아섭(27·롯데)이었다. 평소 '야구 욕심'이 많은 손아섭은 그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시계바늘이 2시를 가리키자 선수들은 정확하게 훈련에 돌입했다. 장난기가 사라진 선수들의 얼굴에서 비장함을 옅볼 수 있었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 있던 기자들도 모두 기자실로 돌아갔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인터뷰도 일절 금지됐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가 알아서 만드는 분위기였다.
금메달을 향한 야구 대표팀의 도전이 시작됐다.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이 그들의 몸을 녹였다. 나라를 위한, 동료를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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