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꽃, 매미가 와드닥
우리 학교 꽃, 매미가 와드닥
  • 유현상
  • 승인 2014.09.1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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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짓기]

 우리 학교 꽃
 벽량초등학교 3학년 이지은
 

 우리 학교 운동장에는
 민들레들이
 노랑 노랑 노랑 노랑
 피어있어요

 우리 학교 화단에는
 꽃잔디들이
 분홍 분홍 분홍 분홍

 우리 학교 꽃에는
 벌들이
 윙 윙 윙 윙
 날아다녀요.
 

 매미가 와드닥
 장계초등학교 2학년 임채향

  오늘 저녁 저녁밥을 먹고 아빠가 밖으로 나가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아빠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마침 창문에 매미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빠는 매미를 잡지 않고 잡아서 밖으로 던져서 날려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매미가 다시 달라붙었다. 그런데 매미가 다시 달라붙었고, 또 다시 아빠는 매미를 붙잡고 다시 힘껏 던지셨다 하지만 또 다시 그 자리 바로 옆으로 달라붙었다. 우리 집이 좋은가?

  그 모습을 보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 여기가 좋아. 그럼 여기에 있거라!”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괜히 와드닥 와드닥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난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 매미가 괜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창문으로 가서 보았다. 그런데 그 매미는 새끼였는지 몸집이 좀 작았다. 나는 한번 매미를 잡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불쌍해서 그냥 잡지 않고 계속 보기로 했다.

  일부러 다시 우리 집 창문으로 날아왔는데 손으로 잡는다는 것이 불쌍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매미를 한참 바라보다가 잠 잘 시간이 되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많이 궁금하다. 그 매미는 무슨 생각으로 그 곳에 붙어있고 내일 아침에도 그대로 있을까? 그리고 우리 집에 와서는 왜 울지 않았을까? 내일도 그대로 그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도 그대로 있으면 잡지 말고 보기만 해야지.
 

  <심사평> 

  처음부분은 흥미가 있어야 하며, 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어야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야 바로 작품을 읽기 시작하게 됩니다.

  김제 벽량초, 3학년 이지은 어린이의 ‘우리 학교 꽃’ 동시 작품은 정말 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민들레도 많이 있고, 꽃잔디 등 많은 꽃으로 덮여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러니 벌들도 날아오고, 나비도 날아오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아름답게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이 많이 들어 있으면 더 감동적인 글이 됩니다.

  장계초 2학년 임채향 어린이의 ‘매미가 와드락’ 생활문은 어린이들은 매미를 보면 잡을 수만 있다면 잡아서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런데 채향이 어린이는 매미를 잡아서 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매미와 그냥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엿보입니다. 이처럼 글은 자연을 살아있다고 생각해야 자연을 사랑하게 되어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 지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앞으로도 계속 써주기 바랍니다.

 <유현상·전북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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