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추석 정치민심 4대 변수
전북의 추석 정치민심 4대 변수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9.02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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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은 정치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타지에서 모처럼 고향을 찾는 출향인사의 중앙정치 감각과 지방에서 피부로 느껴온 지방정치 현실이 혼융돼 기존 민심이 굳어지거나 새로운 바람이 형성되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명절 연휴의 민의에 촉수를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번 추석 연휴 역시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 정치 대화의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둔 전북 정치 거목들의 향배와 지역 정치권의 변화, 전남에 상륙한 새누리당 바람의 북상 여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의중 등 4대 변수가 주요 화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① 정(鄭)-정(丁)의 당권 도전 여부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년 초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태다. 정확한 스케줄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년 2~3월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대를 앞둔 지역민들의 관심사는 과연 전북출신이 지도부에 얼마나 도전하고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냐에 쏠린 모습이다.

 답을 얻으려면 전대 방식부터 눈여겨봐야 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원샷으로 뽑는 ‘통합선거’와 당 대표를 먼저 선출하고 그다음에 다시 최고위원을 가려내는 ‘분리선거’ 택일에 따라 전북의 지도부 진입 여부도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통합선거를 선택한다면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서울 종로)의 당 대표 도전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거목들이 한꺼번에 출전해 지도부 입성을 노릴 것이고, 경륜과 계파 싸움이 교차하게 된다.

 분리선거를 한다면 중진들의 당 대표 도전엔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게 된다. 친노·486 세력이 일정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칫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느냐부터 장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정치권의 관측이다. 원외에 있는 정동영 고문보다 원내에 있는 정세균 고문의 번민이 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 대표를 먼저 뽑는 단일지도체제 아래에선 최고위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없어 전북 정치권의 고민이 더할 전망이다.

 ② 차기 전북도당위원장 선출 관심

 전당대회에 앞서 각 시·도당은 조직개편을 해야 하고, 그 시점은 올 연말이 마지노선으로 분석된다. 현재 도당위원장이 공석인 전북은 차기 위원장 선출부터 정치권의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3선의 최규성·김춘진 의원은 이미 도당위원장을 경험한 바 있어, 재선과 초선들의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배적인 시각이다. 차기 위원장은 20대 총선을 1년 8개월 앞둔 시점이어서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올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춘석 재선 의원의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성엽 재선 의원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7명의 초선 중 상당수는 차기 위원장 자리를 겨냥할 것이란 소문도 굳어가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해선 도당 대의원을 먼저 뽑아야 하고, 지역 조직이 완성되면 공모 절차를 거치게 된다. 여기서 11명의 국회의원이 뜻을 모아 단수 추천하느냐, 그렇지 않고 경선을 하느냐도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큰 싸움을 앞둔 정치 생리상 한 사람을 추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갈수록 경선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③ 새누리 전남바람 북상 주목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몰고 온 호남의 새누리당 바람이 과연 전북을 향해 북상할 것인지도 추석 연휴의 화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전남 상륙은 지역주의 장벽을 깨고 여권의 호남 진출 가능성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전북 새누리당이 고무적인 표정들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7·30 재보선 이후 곧바로 호남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이 의원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어, “다음 타깃은 전북이 될 것”이란 말들이 회자한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새누리당 전북 인사들도 지역구 다지기의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전주 완산을의 정운천 당협위원장이 땀을 흘리고 있다는 전언이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일정한 성과를 거뒀던 박철곤 전 후보도 전주 지역구를 겨냥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전희재 진무장·임실 당협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체제 이후 제2 사무부총장 자리를 내놓고 지역구로 내려왔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인재영입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차기 선거를 겨냥한 인물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흥미로운 싸움을 점치게 한다.

 ④ 5070 장노년층의 민심 변화

 50대 이상 장노년층은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지지층이란 점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다. 새정치연합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투표 참여를 통해 지원해왔다. 이런 5070세대의 민심이반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확인됐다. 무소속 단체장이 선출된 도내 7개 군 지역에서 실버 파워가 대거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리고 무소속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60세 이상 노년층 투표율은 73.4%로, 전체 평균(61.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무소속 단체장이 선출된 7곳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진안군의 60대 투표율이 무려 91.0%를 기록했으며, 장수군과 임실군에서도 60대 투표율이 모두 91.2%에 육박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정 연령대의 투표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로, 새정치연합의 무원칙 공천에 실망한 장노년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가 표로 심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노년층은 이제 정치판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이들의 민심이 추석 연휴에 어떤 변화를 보일지, 여야 정치권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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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은 승리한다 2014-09-03 00:50:45
정동영으로 통일해서, 전북도 대통령 한 번 가져보자. 정세균은 아니다. 정세균은 노빠들의 앞잽이, 전북정치의 와해도구. sorry. 그러나, 누가 정세균 알아주냐, 노빠들, 문빠들이 이용해 먹고 있는거다, 따라서 정세균 부터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