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2일 “전주 한옥마을은 이미 위기가 찾아왔고,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전주의 관광명소인 한옥마을에 대해 전주시장이 ‘심각한 위기’를 거론함에 따라 시 차원의 대책 마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 시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주차난과 숙박 문제, 음식, 물가 등과 함께 유무형의 콘텐츠 등 여러 측면에서 한옥마을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공간적으로도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시장은 이날 15분 정도의 간담에서 한옥마을과 관련해 약 5분 정도 말을 했고, ‘위기’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사용했다.
김 시장은 “한옥마을에 집중되는 타지역 관광객들이 전주 전역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전주의 관광지가 주로 완산구에 집중돼 있는데, 덕진공원과 동물원을 새롭게 구상해 덕진구의 관광사이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산구의 한옥마을과 덕진구의 덕진공원 등을 연계해 관광생태계의 거점으로 만들면 한옥마을 효과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9월 말, 늦어도 10월 초에는 ‘명품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시장은 전라감영 복원사업과 관련, “완전복원에는 1조 원가량의 막대한 돈이 들어 만약 추진하게 된다면 부분복원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늦어도 10월 초에는 결론을 내고 시 차원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또 항공대대 이전과 전주 컨벤션센터 설립 등 시정 현안에 대해서도 고삐를 죄고 선거 과정의 공약은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실현 로드맵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