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송지호가 선보이는 ‘행복’
한국화가 송지호가 선보이는 ‘행복’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09.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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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작 - 햇살 좋은날

 날씨도 오락가락하고 우울한 뉴스만 듣게 되는 여름의 끝자락, 참 행복해지고 싶은 날이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행복을 만나게 되는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여기, 서른아홉의 송지호 작가는 조그마한 세필을 들어 보이며, 행복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조근조근 말한다. 햇살 좋은 날, 들판에 누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토끼만 곁에 있다면 모자람이 없는 세상이란다.

 갤러리누벨백(관장 최영희)가 송지호 작가를 초대해 ‘행복’을 주제로 작품전을 펼친다.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그는 ‘행복’이라는 주제와 그야말로 어울리는 따스한 감성이 살아있는 그림을 선사한다.

 한국화의 세밀한 붓터치를 느낄 수 있는 송 작가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두드러진 재미있는 내용들이 대부분. 유년시절 느꼈던 나무에 대한 추억과 편안함을 담았던 예전의 작품과 달리, ‘선물’과 ‘행복’으로 점점 화사하게 변화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 내용만 읽어도 그가 느끼고 있는 행복의 크기가 과연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 송지호 작가

송 작가는 토끼 같은 아이와 비오는 거리는 첨벙거리며 걸을 수 있어 좋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길에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따스함이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들판에 핀 꽃에서는 아련한 기억이 떠올려보고, 진한 커피향기가 가득한 방안에서는 그림을 그린다. 그의 맑디 맑은 그림 속에는 인문학 서적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행복의 이유가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최영희 관장은 “잔잔한 울림으로 기억한 채 작가를 처음 만나던 날, 그의 투박한 모습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의 넓은 가슴 안에는 한가득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표현하는 여린 정서가 담겨있다”면서 며 “트렌디한 감각이 살아있고 에너지가 넘치게 변화하는 그의 작업에 한없는 감탄을 보내며 작가의 신선한 도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화대전 우수상, 목우회미술대전 CYC상, 전라북도미술대전 종합대상, 전국춘향미술대전 대상 2회 등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원묵회, 한국화구상회, 한국화대전추천작가, 전라북도미술대전초대작가, 전국춘향미술대전추천작가, 한국화구상회 운영위원,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무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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