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택배전쟁 시작…우체국 ‘비상’
추석 택배전쟁 시작…우체국 ‘비상’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4.09.01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1주일여 앞둔 1일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전주 우편집중국에 수많은 양의 택배가 쌓여있다. 김얼기자

“쌓인 우편물로 빈 공간이 없어요. 이번주는 쉴 새 없이 일해야 배송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네요.”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명절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우편물은 물론 각종 명절 선물까지 배달해야 하는 우체국과 택배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명절을 맞아 배달과 분류작업이 한창인 1일 오전 8시 전주시 효자동 전주우체국.

이날 오전 우체국 건물 앞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수십 대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작업실 안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는 백여 명의 직원들이 가쁜 몸놀림으로 우편물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접수 사무실에도 쉴 새 없이 배송 문의를 하는 전화벨이 울리는 등 온 종일 택배와의 전쟁에 다들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어느덧 시계가 오전 9시를 가리키자 동네별, 배달 동선에 따라 분류한 택배를 큰 배달차량에 실어 각 동네로 보내기 시작한다.

우체국에서 아파트 경비실이나 동사무소 등으로 전달된 택배는 다시 그곳에 있는 다른 직원이 각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수십 년째 배달업무를 하는 박필준(48) 씨는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택배 전쟁이 힘들지만 그만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는 고마움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주부터 과일과 생선의 배송이 시작된 만큼 물건이 상하지 않게 최대한 신속하게 배송을 완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주만 해도 전북지방우정청은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추석으로 인기 선물인 사과, 배 등이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24만 7천998건이 접수, 지난해 같은 기간(22만 2천613건)보다 2.7% 줄어들어 예년보다 비교적 조용한 ‘택배전쟁’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추석 기간 물량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사과와 배 등 과수작물 수확시기가 도래하면서 택배 접수도 몰려 지난 토요일 전면 휴무 정책에도 불구하고 4만 3천 건의 물량이 배송됐다.

또한 이날 하루에만 9만 건이 접수되며 갈수록 택배와 우편 물량이 늘어나자 마케팅팀 등 타부서 인력을 동원해 특별근무 8~9시까지 배달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주우체국 이영기 집배실장은 “시민들의 정성과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배달집배원 109명을 포함, 130명이 넘는 전 직원이 특별근무를 하고 있다”며 “16대의 집배실 차량만으로 부족해 소포실 등 다른 부서 차량까지 동원해 배송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우정청은 지난달 22일부터 9월6일까지 16일간을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완벽한 소통을 위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이번 추석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에 소포우편물은 지난해보다 105%가량 늘어난 약 64만 9천 개가 접수, 55만 건이 배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토요일에도 배달이 진행된다.

설정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