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의 시신 못 믿는다’ 의혹이 남긴 것
‘유병언의 시신 못 믿는다’ 의혹이 남긴 것
  • 최중원
  • 승인 2014.08.3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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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의 과학수사의 요람인 국립과학수사원에서 유병언 변사체 관련 DNA분석 결과 등 과학적인 근거에 의거 ‘유병언의 시신이 틀림없다.’라고 천명하였음에도 유병언의 사체가 아니고 조작된 것이라는 등의 각종 유언비어가 끊임없이 난무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0% 이상이 유병언의 사체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는 통계가 언론에 발표된 바 있고, 현직 국회의원마저도 유병언 사체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경찰관으로서 속이 아릴 정도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경찰에서 변사체 수습 및 유류품 수거분석 등을 좀 더 충실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진다.

 압수수색과정에서도 피의자가 숨어 있는 위장된 장소를 그냥 지나치는 등 검·경의 헛발질 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경 말고 다른 기관에서 대신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맡길 수도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언론도 비록 검·경의 수사가 못마땅하더라도 수사 비전문가 등과 대담으로 각종 의혹 부풀리기 식이나 확인되지 않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와 추측성 보도를 지양하고, 국민이 국과수의 발표를 믿고 검·경의 수사를 묵묵히 지켜볼 수 있도록 유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검·경도 뼈저린 성찰과 반성으로 똑같은 잘못을 반복해서는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김제경찰서 수사지원팀장 최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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