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화포지구 목재에너지림 조성 중단 촉구
새만금 화포지구 목재에너지림 조성 중단 촉구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4.08.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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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피해어민과 만경·진봉면 인근 주민들이 새만금 화포지구(국토해양부 소유 부지) 목재에너지림 조성 사업 추진에 대해 뒤늦게 중단 및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주민은 산림청 서부지방산림청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도 없이 법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해 현재 생태계 변화에 따른 농가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장기간 사업추진 시 새만금 수질오염 및 주변 환경영향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과 서부지방신림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새만금사업단과 서부지방산림청이 ‘목재 에너지림 조성을 위한 새만금 배후도시용지 임시사용’ 계약을 체결한 후 서부청 산하 정읍국유림관리소에서 단기 에너지림 조성 및 목재에너지림 공급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업추진계획을 보면 화포지구 5,000㏊(새만금 1천㏊, 수변지역·유휴지 등 4천㏊) 등에 150만톤 목재생산 목표로 단위면적당 1만본 이상/㏊당 이태리포플러와 버드나무류를 화포지구(배후도시용지) 사용계획 확정시까지 식재키로 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추진된 시범사업 현황을 보면 기반조성 50ha, 나무심기 30ha이며 올해 사업비만도 17억8천만원이 배정됐다.

 하지만, 이들 주민은 산림청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설명회 한번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정부기관이 반드시 거쳐야 할 환경영향평가도 무시했다며 공사 중단과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새만금의 지형적 특성상 풍향으로 거대한 양의 포플러 잎이 결국 새만금 내측에 쌓여 수질오염(부유물질)의 요인이 되고 꽃씨가 날릴 경우 인근 농경지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 사업 3년차를 맞아 포플러나무가 최대 5m까지 성장하면서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 고라니와 꿩 등 야생동식물들이 집단서식, 농가에 다양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배후도시용지 사용계획 확정시 원상복구토록 계약을 체결했지만 5,000ha 내에 식재한 나무의 뿌리를 제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무리한 사업추진이라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새만금 피해어민들은 새만금방조제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에 있는 주민들을 위해 배후용지를 가경작이라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이미 사용 용도가 별로인 포플러를 대규모 식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을주민 신모(54)씨는 “자칫 엄청난 환경재앙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을 목재에너지림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환경영향평가나 주민설명회 없이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단과 함께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일정을 잡았으나 농사철이라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현장 조사결과 이곳의 염도가 낮아 이태리포플러 등이 생육 가능하며 일부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식재후 단벌기 맹아림(SRC2)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꽃씨가 날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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