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전문건설업자들의 하소연
익산, 전문건설업자들의 하소연
  • 박상문
  • 승인 2014.08.31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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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잘라 말하자면 익산시 전문건설업자들은 요즘 일감이 없어 고사 직전에 있다.

 지속적인 건설경기 악화와 관공서에서 발주가 없어 전문건설업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공사 수주 난으로 폐업과 등록말소, 영업정지, 면허반납·취소 등 업체대표들이 긴 한숨을 내쉬며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건설은 1970∼80년대 산업화의 고도성장으로 인해 그야말로 급성장 했다.

 그때만 해도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게 됐으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최고로 인기 있는 직종이었다.

 토목, 건축, 환경기술자들은 어깨에 별이라도 단 것처럼 자랑스러워했다. 아마도 필자의 기억으로도 그 때의 기술자들과 임원들은 한가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시기를 거쳐서 1990년대 중반, 건설업에 종사했던 기술자들과 임원들이 하나 둘씩 건설회사를 설립하고 이른바 회사의 사장이 됐다.

 건설업 간판을 걸고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건설업자들은 그리 배곯지 않았다. 관공서 발주도 많았으며 하도급공사도 사장이 열심히 뛰면 성사됐다. 물론 사장과 직원들이 직접 공사를 하면 적잖은 이익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 도내 건설업체와 특히 익산시 건설업계는 죽을 맛이다. 그 이유는 관공서의 일감과 하도급공사가 없어 전문건설업계 사장과 직원들은 그저 숟가락만 빨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익산에는 현재 165개의 전문건설업체가 있으며, 면허는 310개 업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숫치는 2012년 243업체, 418개 업종에 배해 평균 14%가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불과 1년 동안 전문건설업체가 급감하고 있어 이 또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건설업체가 과다하게 우후준순처럼 설립됐다지만 이렇게 업체가 급감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먹고살기 힘든 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업계 주변을 보면 2년 동안 관급공사를 단 1건도 수주를 못하는 업체가 50%를 넘고 있다.

 예컨대 1천만원 미만의 수의계약 역시 1년에 1건도 업체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리 전문건설업자들은 일감이 없어서도 문제이지만 치솟는 인건비와 장비사용료 등에 두 번 울고 죽는다.

 건설장비와 노무자들은 요즘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에서 일하며 근로기준법을 원칙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당일 시작한 일이 조금이라도 늦어져 야근이라도 할 때라면 당연히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추가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가지고 있던 연장을 놓고 현장을 떠나기 일쑤다.

 어느 동종업계 사장은 이런 꼴(?)이 싫어 굴삭기를 직접운전하고 삽 들고 땅 파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역 업계 대표로써 눈물 아닌 눈물이 난다.

 익산시 관내에는 건설업 직종에 참여하고 있는 연간 유동인력은 대략적으로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건설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고 10만여명의 근로자들이 먹고 살수 있다는 예기다.

 이제는 이런 근로자들과 전문건설업계를 위해서 익산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익산이 발전할 수 있다.

박상문 / 대한전문건설협회 익산시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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