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 세계정복, 한국선수단 금의환향
리틀야구 세계정복, 한국선수단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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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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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의 '세계정복'이라는 대업을 일군 리틀야구 대표팀(12세 이하)이 26일 오후 뜨거운 환영속에 금의환향했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친구들 사이에서 '영웅'과도 같았다. 이들이 이날 귀국하기 한 시간여 전부터 인천국제공항은 환영인파로 들썩거렸다.

대표 선수들이 소속된 리틀야구 10여개 팀이 유니폼을 갖춰입고 나와있었다. '장하다 황재영', '국가대표팀 수고하셨습니다'와 같은 응원 플래카드도 손수 들고 나왔다.

대표팀 최해찬이 소속된 마포구 리틀야구단의 김도영(11)군은 "(최)해찬이 형이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도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같은 팀 '선배'를 자랑스러워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앳띤 얼굴의 대표 선수 13명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순식간에 환영인파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마중을 나온 리틀야구팀 선수들은 각자 자기팀 선수들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연호하며 반겨주었다.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플래시 세례를 받은 선수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실감이 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열띤 환호성에 이내 미소를 띄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던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우사인 볼트'의 홈런 세리머니를 재연해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환영인파와 열띤 취재열기가 어색한듯, 선수들은 다소 굳어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사춘기 소년들의 '장난기'를 숨길 수는 없었다.

'볼트 세리머니'는 누가 고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황재영이 "서대문구 야구단의 황상훈 코치가 생각해주신 것"이라고 답하자 뒤에서 듣던 전진우는 "그거 내가 만든건데"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상훈은 "서대문구 야구단 전진우가 만든거라고 크게 말하라"며 키득거렸다.

이번 대회에서 최해찬과 함께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황재영은 주장다운 성숙한 인터뷰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황재영은 "여기 오니까 비로소 (우승한)실감이 난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일궈낸 것이라 더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또 "성인이 된 후 지금 이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모여서 이번 대회보다 더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의 야구 시설에 대한 부러움도 숨기지 않았다. 황재영은 "미국에 가서 경기를 해보니 장충 야구장하고는 시설이 다르더라"면서 "천연잔디구장에 시설도 너무 좋아서 수비 훈련하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짧은 휴식을 가진 후 내달 1일 장충 리틀야구장에서 우승 기념 공식 미디어데이를 열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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