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회전식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다녀와서
세계 최초 회전식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다녀와서
  • 김종일
  • 승인 2014.08.2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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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호수에서 세계 최초 회전식 수상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이 있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축하해주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솔키스(주) 우도영 대표를 만난 것이 아마 십 년 전쯤 일 것이다. 경기도에서 수상 레포츠 리조트를 운영하시던 분인지라 물 위에 짓는 구조물에 관해서는 전문가였는데, 어느 날 태양광 발전소를 물 위에 지어보자며 나를 찾아왔었다. 그로부터 10년 드디어 감격의 첫 준공식이 전라북도가 아닌 경기도에서 열렸다.

 태양광 발전소를 물 위에 설치하면 장점이 많다. 일단 아까운 땅을 허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땅값이 들지 않으니 건설비도 줄어든다. 또 효율이 좋아 돈도 많이 번다. 온도가 올라가면 태양광 발전의 효율이 뚝 떨어지는데, 시원한 물 위에 있으니 뜨거운 여름에도 자연 냉각 효과에 의해 발전량이 덜 떨어진다. 그리고 물 위에 있으니 쉽게 돌릴 수 있어서 태양광 모듈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를 따라 추적하는데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이 밖의 여러 가지 효과들을 고려하면 태양광 발전소를 땅 위에 짓는 것보다 물 위에 하는 것이 대략 20% 이상 발전량이 많다. 또 하나, 태양광 발전소를 물 위에 설치하면 육상 발전소보다 1.5배 비싼 가격에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팔 수 있다. 발전소 아래에는 어류 산란장 등을 설치하니 낚시꾼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녹조 방지를 위한 물순환 시스템 그리고 야간 LED 조명시설까지 갖추어 환경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래저래 따져 볼 것도 없이 수상 발전소가 남는 장사다.

 그런데 첫 수상 발전소가 준공되기까지 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도영 대표는 우리 고장에 첫 발전소를 짓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서울의 본사와는 별도로 전북에 회사를 설립하고 첫 시범 발전소도 김제에 지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전라북도 대다수 지자체를 찾아가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협조를 부탁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지역민 민원 등을 이유로 모두 우리 손을 차갑게 뿌리쳤다. 우리에게 수모를 준 지자체도 있었다. 실제로 경기도 안성에 시공할 때 어떤 민원도 없었다고 한다. 전라북도에서 지원하는 여러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응모했으나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전라북도를 떠나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한국농어촌공사와 안성시의 협조로 첫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조만간 농어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대부분 저수지에서 이런 태양광 발전소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기존의 풍력에서 태양광 중심으로 그리고 일반 토지보다는 건축물의 지붕이나 저수지와 같은 유휴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재편함에 따라 특히 효율이 좋은 회전식 수상 태양광의 시장성은 밝아 보인다. 수상 발전의 가중치를 기존의 1.5에서 더 높일 거라는 소문도 들린다.

 앞으로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하고 수상 레포츠 사업과 연계해서 사업을 확대한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종일<전북대학교 교수/호남태양광테스트베드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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