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곧 지역의 미래다
책이 곧 지역의 미래다
  • 박성일
  • 승인 2014.08.26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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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이제 서서히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려 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벌써부터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많은 분들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다녀왔을 것이라 본다.

본인 또한 일분일초를 허투루 쓰기 아까운 상황에서도 심신 치유를 위해 짧은 휴가를 보냈다.

나에게 있어 이번 휴가는 특별했다.

민선 단체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 휴가이기도 하지만 어느 때보다 알차게 보내서다.

그간 여러 이유로 미루고 미뤘던 책을 정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액시엄(AXIOM)’이란 책인데, 미국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35년 동안 사역하며 발견한 변화와 성장의 절대 원리를 76개로 정리한 것이다.

하이벨스 목사는 리더십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우리의 영혼을 다독거리면서 현실 속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비전과 사명을 창출하여 팀원의 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우리가 살면서 참고할만한 여러 가지 조언과 지혜가 담겨져 있는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훌륭한 리더는 열심히 책을 읽는다. 욕심 사나울 정도로 책을 읽는다. 당신이 정말로 진지한 리더라면 독서를 안 할 수 없다”

보통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힐링의 최고 수단이라 평한다.

그만큼 독서만큼 자기계발은 물론, 쉼과 성찰의 기회가 없다.

그래서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위인들은 항상 책을 가까이했다.

인터넷과 PC를 통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한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오늘의 나를 잊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고 말할 정도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제한된 경험과 활동의 영역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타 분야와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은 책이다. 책을 통한 사고의 활동범위는 실로 다양하고 넓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자신이 부족한 분야를 찾아 읽고 배움으로써 통찰력과 창의적인 사고, 감성의 충만함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주민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공감을 바탕으로 문화를 융성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종대왕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어 학문에 전념하도록 한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운영했다.

집현전 학사 중 유능한 인재를 골라 독서에만 전념케 함으로써, 관리들에게 지식 확충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조선은 세종대왕 때 가장 융성한 시기를 창조해냈다.

본인 또한 완주군 공직자들에게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올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등 3권을 책을 추천한 바 있다.

또 ‘책 읽는 도시 완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반 확충이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에도 힘쓰고 있다.

공직자는 물론 주민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배울 때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수록 ‘다 함께 열어가는 으뜸도시 완주’는 우리 옆에 더 가까이 다가온다는 믿음에서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장인의 독서가 최고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웅제약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1층 로비에 독서실을 만들었으며 우림건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물론이고 공사현장에도 이동도서관을 운영한다.

애경그룹과 삼성그룹은 직원들의 독서 실적을 조사해 독서왕을 뽑아 시상한다.

독서하는 직원들이 빚어내는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업의 잠재력이다.

기업들은 이미 이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경쟁시대에 놓여진 지방자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가는 지자체는 공직자는 물론 주민이 독서를 통해 새로운 가치 사고를 만들어낸다.

곧 책이 지역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이자 지역의 미래인 셈이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 가을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손에 책을 쥐어보길 기대한다.

 
박성일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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