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발열성 질환 주의보, 올해 벌써 50명
가을철 발열성 질환 주의보, 올해 벌써 50명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4.08.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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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감염환자 전국 최고치...9월 벌초 등 야외활동 증가 대유행 조짐
▲ 추석을 앞두고 전주시 효자동 공원묘지에서 부부가 조상묘의 풀을 베어내며 깨끗이 단장하고 있다.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이 이상기후 등으로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고위험지대로 분류되고 있다.

38년만에 일찍 찾아온 추석의 영향으로 벌초 행렬과 영농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발열성 감염환자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대유행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털 진드기 유충을 매개로 감염되는 신증후군출혈 환자가 9명이 발생됐다.

쯔쯔가무시병도 41명이 발병해 전국 환자 246명의 17%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환자가 28명으로 남성 환자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 2012년에도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1,287명이 발생,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들녘과 농경지, 그리고 노인인구 수가 많다는 점이 특징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래, 털 진드기 유충에 의해 매개되는 쯔쯔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은 유충이 주로 번식하는 가을철(9∼11월)에 집중 발생(약 90%)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올해는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진드기의 생장과 번식이 활발해 지면서 추석 벌초와 야외활동에 나선 시민들을 상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고령자와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지역 특성상,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노인인구들이 많아 가을철 발열성 질환 발생 고위험지구로 분류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밭일과 벌초 이외에도 레저 야외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감염 우려감을 더욱 높히고 있다는 점이다.

가을철 대표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외에도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다양한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도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은 없다.

야생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과 달리, 신증후군출혈열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은 먼지와 함께 공중을 떠다니는 매개물이 호흡기를 통해서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와 각 시·군은 진드기 기피제와 토시, 쯔쯔가무시병 홍보용품, 팸플릿과 포스터를 배부하면서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따뜻한 날씨에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벌초 작업시 쯔쯔가무시증 발생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쯔쯔가무시증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벌초나 성묘, 논·밭 추수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시 긴 옷, 긴 양말로 피부노출을 줄이고, 기피제, 토시 등 보호구 사용한 뒤 입은 옷은 곧바로 세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내 한 전문의는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시작하고 대부분 일주일가량 치료받으면 회복되지만 시기를 놓쳐 악화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증상이 있거나,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으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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