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族이 사라져야 나라가 산다
마이웨이族이 사라져야 나라가 산다
  • 박기영
  • 승인 2014.08.26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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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하여 마이웨이族! 이 말은 자칫하면 그것이 내품는 외형적 의미 때문에 타인에게 어떠한 부담이나 우려도 부과하지 않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묵묵히 자기 할 일에만 충실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극히 모범적인 사람들을지칭하는 말로 오해될 수도 있다.

허지만 현실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마이웨이族의 실제적 의미는 남이야 어찌되든 간에 자기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위해 제멋대로 내닫고 있는 자기중심주의자 이른바 ‘막가파’ 내지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개차반(?)’들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좀 더 쉽게 마이웨이족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우리들의 주변에서 마이웨이族들을 찾아보면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주행할 때가 가장 적절하고도 확실한 기회이다. 예컨대 규정속도와 엄격한 주행규칙이 적용되는 고속도로를 소걸음으로 운행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추월선만을 고집하는 자들, 일몰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자기 불편만 없으면 점등도 하지 않은채 차를 몰고 가는 자들, 또 방향등일랑 단단히 묶어둔 채 지그재그로 곡예운전을 하면서 총알같이 쏘아대는 자들... 이들 모두가 도로상의 폭도이자 마이웨이족의 표본들이다.

이렇듯 마이웨이족들에게는 유아독존과 아전인수, 그리고 철저한 이기주의가 생활철학이자 원칙이며 행동규범으로 내면화되어 있다. 때문에 그들에게는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는 전제되지 않으며, 양보는 물론 타협과 조정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더 더욱 가관인 것은 그들은 그들의 무능과 부족함을 인정·수용하려 하지 않고 무능과 부족함을 궤변과 우격다짐으로 상쇄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또 하나 덧붙여 지적한다면 마이웨이족들은 목적 성취를 위해서라면 공민의식은 물론 필요에 따라 본무 까지도 팽개쳐버린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이른바 즉시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마이웨이족들이 공유하고 있는 본태적 속성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마이웨이족들의 준동이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반 서민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등 거의 모든 공적 부문에 까지 확산되어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이웨이족들의 망동은 특히 정치분야와 교육분야에서 심대하게 표출되고 있으며, 여기에 일부 사이비 종교인들과 철지난 지식인(?)들이 사회지도층으로 둔갑해서 불난 곳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잠시 마이웨이족들이 날뛰는 정치판을 들여다 보면 그곳은 이미 국사를 논하고 선정(善政)을 고민하는 장소가 아니다. 그곳은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정상배들이 설립해 놓은 다단계 외판조직이자 야바위꾼들의 투전장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다.

교육분야 또한 그에 뒤지지 않는 상태다. 교육기관에 소속된 마이웨이족들은 통상교육과 연구라는 본무는 내팽개치고 오히려 문제발생처나 사건현장을 찾아다니며 해결사나 업무대행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으로 이력이 탄탄해지면 마이웨이족들은 의례히 교육감을 넘보며, 또 행여 당선이라도 되어진 날이면 그 때부터는 흡사 교육의 수장(교유감)이 아닌 볼세비키혁명가(?)나 무정부주의자(?)가 되어버리고 있다.

그런데 각계 각 분야에 창궐하고 있는 마이웨이족들의 준동에 대하여 행여 제도적 차원의 통제나 엄격한 법적용이 가해지기라도 진한다면 그들은 그들 본래의 속성대로민주주의의 ‘후퇴’와 ‘탄압’을 들먹이며, 공권력을 대행하는 정부기관은 그들의 적이요 원수라고 몰아 붙인다.

이것이 마이웨이족들이 날뛰고 있는 한국정치의 현실에 대한 개연적 묘사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근거하여 저간에는 한국사회가 현재 상태에서 좌초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마이웨이족을 포함한 모모 집단등 3개 집단의 준동이 그 주인(主因)이 될 것이라는 낭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예견된 비극에 마냥 무대응 할 수 만은 없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서 한국사회가 더 이상 마이웨이족들의 투견장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거라는 확실하고 절대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마이웨이족들이 지도자로 등극되는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박기영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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