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지구 주택용지, 외지업체 ‘독식’
만성지구 주택용지, 외지업체 ‘독식’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4.08.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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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최고가 경쟁입찰 결과, 주인을 찾은 2블록이 모두 전남과 광주지역 건설업체에 돌아가면서 전북혁신도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2블록 평균 낙찰가가 3.3㎡, 평당 410만원 선이어서 만성지구 도시개발지역이 전주 하가지구-서부신시가지-전북혁신도시에 이어 도내 아파트 시장의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22일 전주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의 최고가 경쟁입찰에 대한 개찰을 실시한 결과 2블럭(11만4,745㎡)에 대한 매각 금액은 당초 예정가인 1,043억원보다 380억원 높은 1,423억원에 낙찰됐다.

먼저 B-3블록(6만7,286㎡)의 경우 전국적으로 12곳의 건설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인 결과 850여억원에 전남 보성 소재 업체인 골드클래스㈜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C-2블록(4만7,459㎡) 역시 5곳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580여억원을 써낸 광주 소재 중흥에스클래스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도내 일부 업체들도 이번 입찰에 관심을 뒀지만, 자금력을 앞세운 외지업체들의 압력에 눌려 입찰에 참여조차 못했다는 점이다.

외지업체들은 다수의 관계사를 동원, 전북혁신도시와 같이 추첨방식으로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 입찰에 참여해 택지를 싹쓸이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수주가 이뤄지면서 관계사를 거느리지 못한 지역업체는 만성지구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곳 부지의 3.3㎡당 평균 낙찰가가 400만원을 훌쩍 넘으면서 분양가 또한 최고가를 경신할 조짐이다.

B-3블록의 평당 낙찰가는 414여만원으로, 향후 아파트가 건설돼 분양이 이뤄질 경우 시공비를 400만원으로 환산했을 경우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814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C-2블록의 평당 낙찰가는 405만원 대로 향후 아파트 분양 시 시공비를 포함해 805만원 대의 평당 분양가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을 웃도는 사례는 도내 최초로 만성지구가 도내 공동주택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내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외지 건설업체들은 여러 개의 관계사를 동원해 이른바 ‘벌떼 수주’에 나서면서 도내에서 공급되는 대규모 택지 대부분이 외지 업체의 몫이 되고 있다”며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 거품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면서 평균 분양가는 700만원 대로 형성됐고, 만성지구도 용지 낙찰가가 높아 전주 최초로 800~900만원의 초고가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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