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무엇이 문제인가
전주한옥마을 무엇이 문제인가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4.08.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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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주한옥마을 진급진단(중)
▲ 전주 한옥마을 주말 풍경. 전북도민일보 DB.

대표적인 도시형 슬로시티인 전주한옥마을의 인기가 날로 상종가를 터트리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통난과 숙박시설, 상업화, 환경 및 생활소음 등의 문제점 역시 깊어지고 있다.

△ 극심한 교통 및 주차난

현재 전주한옥마을에는 마을 내 주차장(223대)과 경기전(30대), 전통문화관(94대) 등 13곳(983대)과 남부시장 및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인근지역 8곳 등에 총 2천3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14일의 경우와 같이 10만명(전주시 추산) 이상이 한꺼번에 몰리게될 경우, 주차대란은 불가피 하다.

특히 주말만 되면 수만대의 차량이 몰려들면서 인근 교통이 마비되면서 빼곡히 이중주차 차량과 중앙선 유턴구역 불법 주정차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할 정도다.

호텔 르윈에서 한벽교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4대의 싸이카와 상설중대 15명이, 전동 4가와 충경로 4가, 병무청 5가 등 10곳에서 1개 중대에 가까운 60여 명이 투입되고 있고, 구청에서도 지난해 1천428건, 올해 7월까지 906건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있었지만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 미욱한 숙박시설

미욱한 한옥마을내 숙박시설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관광객들 대부분은 전주한옥마을내 숙박시설의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나마, 주말과 연휴에는 빈방을 찾기 어렵다면서 추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이곳을 찾은 A(35 여)씨는 “방 내부는 전체적으로 깨끗했지만,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쉽게 잠을 청할 수 없었다”며 “2인실이나 준특실을 제외하고, 가격대가 저렴한 방에는 개별 화장실도 없어 불편했다”고 꼬집었다.

한옥마을내 가격이 8인실의 게스트 하우스 1만9천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5만원에서 10만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한옥마을내 숙박시설은 충분한 상태며 더 늘어날 경우 한옥마을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혀, 가격 인하나 서비스 개선 등 문제 해결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처했다.

더 큰 문제는, 가격 인하 조치나 서비스 개선의지도 없이 한옥 숙박업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40곳이 늘었다. 이제는, 한옥체험업(119개소)과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60개소) 등 전체 한옥 603동의 20% 정도가 숙박시설로 점령됐을 정도이다.

△ 지나친 상업화와 환경오염

당초, 보존을 목적으로 지구 지정됐던 한옥마을이 갑작스런 관광산업의 대입 등으로 급격한 상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6년 72개소에 머물렀던 커피숍과 음식점 등 각종 상업시설이 지난해에는 283개소로 급등했다. 193%나 증가 한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과 빼어난 경관 등을 자랑하던 한옥마을이 시끌벅적한 관광지로 변질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나친 상업화는 또 내년 말로 재지정을 받아야 할 국제슬로시티 인증 절차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으며, 환경오염과 각종 생활소음 문제 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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