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란
  • 임보경
  • 승인 2014.08.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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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경 역사문화교육원 원장
 역사의 한순간, 오늘을 사는 우리는 21세기 지식의 변화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리더십의 부재에서 오는 ‘리더십’이다. 현시대의 위기 속에서 삼봉 정도전의 재해석과 이순신 장군, 그리고 교황님의 방한을 통해 우리는 풍부한 지성과 감성, 여론 존중, 도덕성과 청렴성을 배우며 미래 세대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먼저, 정도전은 임금이란 세습되는 직책이라 인증이 되지 않은 부족한 임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신하가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재상의 국가’를 꿈꾸며 설계해 나갔다.

 정치는 자신과 같은 ‘재상’에 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 여러 나라에서 행해지는 제도이다.

 어떤 결과들을 보고 의도를 짐작하거나 결과 또한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엄중한 일이다.

 내 학창시절의 정도전은 정몽주에 가려져 확장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처럼 여겨져 왔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역사적 인물인 정도전의 삶을 꼼꼼히, 차분히 오래도록 생각해봤다.

 어려운 지식인이 귀양가서 가난한 백성의 삶 속에서 다져진 민본사상, 가난한 천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철학을 기반으로 어머니와 아내 즉 두 여인의 눈물과 백성의 눈물을 직접 옆에서 느끼고 몸에 익히면서 오백년(475년) 왕업을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개창한 혁명적 지식인이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이런 지식인이 나와서 우리와 함께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지 않은가?

 둘째는 명량 이순신 장군이다. 참으로 영화의 주제와 사회적 열망이 적절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공무원 시험공부 중인 아들과 유학의 꿈을 가진 딸아이의 손을 잡고서 보게 되었다. 명량은 가슴을 뭉클하게 도려내듯 우리들의 심장에 무궁화를 연달아 꽂게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장소 또한 바다였고 몇 해 전 떠나신 오빠의 유골이 뿌려진 곳도 세월호 출발지점이었다. 세월호 사고는 또다시 우리 가족을 우리 국민을 울리게 되었으며 역대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면 명량은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 중 최고의 사건임이 틀림없다.

 또한, 세월호에서 보여준 지도자들의 리더십은 이미 지도자이기를 포기했음을 우리는 씁쓸하게 관람했으며 그런 반면 명량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세월호에서와는 완전 다름을 인식했다. 우리는 세월호에서 느낀 좌절감을 영화 ‘명량’에서 위로받고자 할 것이다.

 휘하 장수들이 전투에 다시 합류하고 백성들이 옷을 벗어 흔들며 참전하는 민초들의 모습을 보앗다. 그리고 이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었다. 배 한 척으로 홀로 적진에 남겨졌지만 뛰어난 전술과 기술로 이른바 ‘기적’을 발휘하자 결국 모두 일체단결해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 또한 명량해전을 치른 그날 밤 “나도 사실 이 싸움이 두려웠다”로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다.

 ‘명량’이 주는 메시지를 오늘의 현상과 비교했을 때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국가적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지도자가 최전방에서 온몸으로 지휘하는 ‘솔선수범형’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본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국가적 무능과 줄줄이 터지는 엽기적인 범죄들로 인해 국민들의 실연과 좌절의 상황에서, 현 정부는 그동안 어떤 리더십을 보여줬나요?

 현 정부의 “책임자 처벌”만을 언급한 채. 그렇게 세월호 참사의 화살은 유병언·유대균 부자에 돌려졌고 구조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여전히 가려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진상규명은 단식투쟁 30일째에 다다른 동안 현 정부의 방관자적인 입장을 우리는 주시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함대 뒤에서 지시만 내리고 패배한 장수들의 책임만 물었다면, 지금의 이순신 장군은 ‘성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광화문광장에 버티고 계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의 메시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씀에서 평화, 화합, 정의, 인간가치 등을 강조했다. 행사가 진행된 광화문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으며 교황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기도하는 가톨릭 신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슬픔과 비통을 치유받으려는 이, 풀리지 않는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려는 이도 많았다. 우리는 간절히 원했다. 마음의 방황을 붙잡아주고 치유해달라고 우리를 위로해 달라고 교황에게 외쳤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교황에게 직접 아픔을 호소한 것은 정상적인 절차로선 도저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교황의 축복과 감동 속에서 현시대의 문제점을 좀처럼 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의 부재를 보여준 우울한 현장이었다.

 교황의 권위를 낮은 자세로 행하시며 우리에게 유머와 소탈함으로 다가와 어루만져주며 크나큰 위로를 해주셨다. 힘없고 약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청 또한 정성스럽게 들어주셨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대해선 매우 강한 표현을 “매우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 안에 살고 있는 우리”라는 표현과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빈다”며 “우리 가운데 있는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통령께서는 교황의 메시지를 들으십시오”

 그리고 대통령께서 우리를 직접 위로해주시라고 전하고 싶다.

 우리는 앞에서 세 인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알아보았다.

 이제 우리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과제가 남았다. 진정한 리더십과 리더자의 갈망은 현 시국에서 필요하겠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가는 자세 또한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임보경<역사문화교육원 원장> 

 약력 ▲선거관리위원회 리더십 시민교육강사 ▲안전공동체 마인드교육 ▲전북 교육연수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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