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불, 외로운 도둑 길동 아저씨
구름 이불, 외로운 도둑 길동 아저씨
  • 유현상
  • 승인 2014.08.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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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짓기>

 구름 이불
 동계초 4학년 장 민 정
 

 이리저리 구름을 모아
 요기조기 꿰매고 꿰매자
 
 포근한 구름 이불을
 포근한 구름침대 위에서
 따뜻하게 덮고 자야지

 포근한 베개는
 작은 구름을 하나 골라서
 예쁘게 만들어 보자.

  

 외로운 도둑 길동 아저씨
  군산문화초등학교 3-1 정승호
 
 홍길동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아저씨께서 어렸을 적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를 생각할 때,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가 종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을 보고 나는 울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일요일만 되면 꼭 저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맛있는 것을 사주시고, 멋진 장난감도 사주시는데 홍길동 아저씨의 아버지는 홍길동 아저씨를 모르는 척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홍대감이 홍길동 아저씨에게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된다고 했을 때는 저도 기뻤습니다. 공부를 잘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우리 아버지께서도 저에게 늘 말씀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도둑의 두목이 되어 절을 털 때, 저는 갑자기 홍길동 아저씨가 미워졌습니다. 남의 물건을 탐만 내도 나쁜 일인데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깨달았습니다. ‘자기의 욕심보다는 불쌍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하여 그러한 일을 하셨구나.’ 하고 말입니다. 저는 앞으로 가난한 친구들을 도와주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백성을 괴롭히는 고약한 관리를 혼내주고, 욕심쟁이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홍길동 아저씨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떠오릅니다. 나보다 약한 친구들을 골려주고, 나보다 공부를 못한 친구들을 귀찮게 했던 저에게 막 꾸지람을 하실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어봅니다.

 홍길동 아저씨! 저도 아저씨처럼 의롭게 살 거예요. 옳지 못한 일은 않고, 가난한 이웃과 친구를 돕고, 또 나쁜 행동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겠어요. 
 

 <심사평>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쓴 훌륭한 글이라고 하더라도 첫 석 줄을 읽어보고는 재미가 없으면 내동댕이 쳐버립니다. 흥미 없는 말로 들어가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하더라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없는 글이 되고 맙니다.

  동계초 4학년 장민정 어린이의 ‘구름 이불’ 동시에서 구름의 예쁜 마을을 모두 찾아서 썼군요. 구름으로 이불도 만들고, 침대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서 그곳에서 잠을 자면 정말로 아름다운 꿈을 마음껏 꿀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으면 민정이의 아름다운 마음을 읽을 수가 있지요? 왜 이런 생각을 하였는지, 또한 이런 마음으로 잠을 자는 어떤 기분일까요? 내 생각을 좀 나타냈으면 합니다.

  군산문화초 3학년 정승호 어린이의 ‘외로운 도둑 길동 아저씨’ 작품은 책 내용과 내 생활 주변의 이야기가 같이 있어서 승호 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길동이의 행동에서 나쁜 행동인 줄 알면서도 이해하게 되며 길동이의 억울함을 같이 생각해 주는 계기가 되면서 아울러 나는 물론 이 작품을 읽는 사람 마음까지도 심어주고 있게 됩니다. 앞으로 멋진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면 더 좋겠어요.

 <유현상·전북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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