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튼튼한 당원중심 소통 정치를 위하여
뿌리 튼튼한 당원중심 소통 정치를 위하여
  • 김윤덕
  • 승인 2014.08.12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하루종일 힘겨워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고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와 시원한 바람이 날씨 말고 우리 정치에도 하루빨리 불어오길 기대하는 것은 필자만의 기대가 아닐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7.30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야당은 한없는 비판과 호된 꾸중을 듣고 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기초를 세운 정통야당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 속에서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자성과,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는 ‘예고된 패배’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이후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갈등, 재보궐선거에서 보였던 돌려막기식 공천파동에 불과했다.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은 실종되었고, 기득권을 포기하고 혁신공천을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체성과 정책 비전은 보여주지 못한 채 정권심판론만 되풀이하였다. 민생과 국민은 외면한 채 ‘우리만의 새정치’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의 전면적 혁신과 재건을 담당할 비상대책위원회의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명명했다.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무당무사(無黨無私)의 정신에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무민무당(無民無黨)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인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해 일반국민들도 후보선출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언 이전에 우리 스스로 근본적 반성과 성찰이 먼저 담보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생활정치를 통해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새누리당의 무능과 실정의 반사이익에 기대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한다.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실현을 통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것이 승리의 첫 번째 원칙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당원 중심의 뿌리가 튼튼한 정당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 당의 정체성이 자주 바뀌면서 일관성 있는 혁신을 담아내지 못해 당원들의 결속력이 약화하였고, 당원으로서의 권리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이제는 공정성과 민주성의 원칙에 입각한 예측 가능한 정치, 공직 후보자 선출방식에서 당내 문화에 이르기까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낡고 비민주적인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이 함께하는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특별한 서울 일정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지역구에서 ‘당나귀투어’를 통해 시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 중이다. 이번 주에는 당원들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영화‘명량’관람을 계획 중이다. 힘들고 어려운 것을 통감하면서, 현장중심의 소통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에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정치도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존립기반은 국민에게 있고, 정치인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필자의 지역민심 현장탐방 프로그램인 ‘당나귀투어’, 영화보기 행사도 지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생활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일환의 하나이다. 국민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에서는 행정부의 오만과 독선, 일방독주를 견제하고 선명한 정책제시로 국민에게 다가설 것이고, 지역에서는 민심을 제대로 듣고 현안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생활정치로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애정 어린 비판이 필요하다. 당의 진로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희망과 지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기본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예고 없이 다가왔지만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가을 바람처럼, 당원이 중심이 되어 서서히 국민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소통정치 생활정치를 통해 함께 하고자 한다.

 김윤덕<국회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