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 없고 새누리당에 있는 두 가지
새정치민주연합에 없고 새누리당에 있는 두 가지
  • 진성준
  • 승인 2014.08.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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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에서 11대4로 참패를 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세월호 참사 100일의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유권자들은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야말로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당의 운명은 새로운 출범할 박영선 비대위에 달려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와 협력을 지향해온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와 지향이 올바른 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당 혁신의 난제를 풀기 위해 새누리당 한테서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

 ①당 조직과 당무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새누리당은 보수정당답게 자신들이 수립한 당 제도를 견실히 지켜가고 있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홍준표 혁신위는 당원과 국민 의사가 50 대 50으로 반영되는 경선제도를 만들었다.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구성된 이른바 2:3:3:2 경선룰이다. 이러한 경선룰은 박근혜 대표에게는 불리한 룰이었다. 당을 장악했지만, 여론에는 불리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선룰로 인해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패배하는 정치적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이 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 경선룰은 그 후 10년 동안 새누리당의 경선룰로 공고해 졌고,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든지 이 룰에 따라 경선했다.

 새누리당의 당무운영 역시 매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당직자 공채 시스템이 확고히 구축되어 있다. 당직자를 체계적으로 선발하고 보직관리를 정확하게 함으로써 당 대표에게 충성하는 당직자가 아닌, 당 자체에 충성하는 당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요 선거 시기에 야권통합을 해야 했고, 통합이 안 되면 단일화라도 해야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되는 불리한 정치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선거 공학적 처방이기 했으나 그 결과 당 조직은 매우 불안정하게 되었다.

 또 통합 과정에서는 소수파를 배려하기 위해서 당의 제도나 경선 룰을 바꾸기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전략공천도 그러한 맥락이다. 하지만, 이것이 당을 불안하게 만들고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당의 불안정성과 불예측성은 계파정치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켰다. 제도가 불안정하니 예비후보자들은 계파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당의 리더십과 풀뿌리 조직은 취약해지게 된 것이다.

 ②홍보의 기민성과 과감성

 새누리당에게 부러운 또 다른 한 가지는 조직이 안정적이면서도 홍보는 매우 기민하고 과감하다는 점이다. 국민에게 자신들을 알리는 것에 대해 매우 감각적이다.

 가령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붉은색을 과감하게 채용한다든지, 이번 재·보선에서 유니폼으로 카우보이 모자나, 반바지를 도입한 것들은 매우 좋은 예이다.

 이러한 새누리당 홍보 성공의 원인은 전문가 영입에 있다. 새누리당 선대위는 홍보전문가에게 공식적인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고, 정무적인 판단은 실무선에서 뒷받침하게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정치논리대로 홍보가 이루어지는 것을 과감히 혁파하고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과 결단이 요구된다. 새누리당의 장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라도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진성준<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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