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군(軍)에 보내는 간절한 마음
자식을 군(軍)에 보내는 간절한 마음
  • 배순정
  • 승인 2014.08.0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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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방부대에서 일어난 구타로 인해 한 병사가 사망한 사건을 연일 언론에서 크게 보도 되고 있다.

 군에서 구타는 어제 오늘이 아닌 오래전부터 심심치(?)않게 터져 나와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을 찢어지게 하고 있다.

 이번 구타사고는 해당 부대 지휘관들이 예의주시하고 병사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언론과 정치인들이 지적했다.

 어떻게 같은 동료병사를 그것도 한명이 아닌 여러 명이 수십 차례 집단구타를 할 수 있었단 말인가.

 군 병영 안에는 일반 병사만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사관, 장교를 포함한 간부들도 있지 않은가.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숨진 병사에게 여러 명이 몸에 소변을 보고, 가래침을 핥게 하고, 뺨을 수십 차례 때리고, 군화발로 가슴을 차고, 어떻게 이런 천인공로할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사건을 보고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에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무사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부모가 군을 보내는 이유는 징집에 의한 입영보다 남자라면 한번쯤 가야하는 숙명적인 과제이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와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고 해 자식을 군에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보낸 자식들을 온전한 몸으로 제대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국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요즘 대한민국 군은 정말 썩을 대로 썩은 군대가 아닌가 싶다.

 군 당국은 사고가 터지면 매번 군내 폭력을 근절시키겠다, 병영생활을 개선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외치고 있다.

 이번 구타 사건이 터지자 국회 국방위 국회의원들은 “이 사건을 보고 치가 떨린다, 천인공로 할 짓이다”며 국방부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 가해자들과 주동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고 해당 지휘관을 엄중 문책할 것을 주문했다.

 그렇다, 이 사건은 단순 군 부대 내 폭행사건이 아니다. 분명 군기와 사기가 빠진 당나라 군대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부대 책임자를 엄중문책하고, 국방부장관이 사과 할 사안이 아니다.

 이 사건은 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와 명령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식을 군에 보내 부모들의 심경이 가라앉을 것이다. 군인들은 오로지 국방의무를 다하고, 무사히 제대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그 일익을 다 할 것이다.

 자식을 군에 보내는 한 어머니가 감히 부탁하고자 한다. 지휘관, 부사관들이 해당 부모들과 월 1∼2회씩 통화하고 자식의 근황을 전달하자, 그리고 어렵겠지만 병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에게 직접 통화하도록 해보자, 아울러 정기적으로 부모들을 해당부대로 초청해 동료병사들과 얼굴을 보고 대화토록 해보자 아마 이렇게 한다면 분명 군 병영생활이 확 달라질 것이다.

 자식을 군에 보내고 오늘도 그 부모들은 온전하게 마음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애간장 타고 있다.

 얼마 있으면 내 자식 또한 군에 입대한다. 찢어지는 마음으로 염원하고 염원한다.

 “대한민국 모든 병사들이 무사히 병영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기를...” 

 배순정 / 이리공업고등학교 총 동창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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