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중국여행객을 잡아라
요우커! 중국여행객을 잡아라
  • 김종국
  • 승인 2014.08.0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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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진 도지사가 도정의 목표중 관광을 농업, 탄소와 함께 제시하였다. 잠시 중국이야기로 관광의 성공포인트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최근 제주도 성산일출봉에 가신 분들은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가 헷갈릴 때가 있을 것이다.

 부산 120층, 제주도 60층의 큰 빌딩을 짓고 있고 서울에서는 많은 빌딩을 임대하고 있다. 몰려오는 중국관광객들을 중국자본이 직접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큰판이 오고 있다. 올해 말 한중 FTA가 발효되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더 큰 판에 대비해야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중 수교 당시 5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한·중 교역규모는 2013년에 2,650억 달러로 2002년까지 최대 교역국이었던 미국이 970억 달러에 불과하다. 839억 달러가 미국보다 많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 투자시장, 교역시장이다. 2013년 말까지 우리 기업의 대중투자 누계가 500억 달러에 이르러 최근 중국에 투자한 나라 중 우리나라가 미국과 함께 제2위 투자국이 되었다.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우리는 사상최대인 628억의 흑자를 기록해 통상분쟁의 조짐까지 있다. 또한, 우리는 중국의 미국에 이어 제2의 투자국이고 일본보다도 이제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있다. 

 1,258만명이 오가는 한중은 이웃
 
 현재까지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많은 완성품과 첨단부품소재를 수출하여 중국시장에서 흑자를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우리의 산업과 문화는 많은 이익과 호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흑자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가 보면 한국 유학생 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중국어를 배우며 유학생 숫자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한국유학생 수는 약 7만 명이고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만도 1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한·중 교류로 오가는 연인원은 지난해 1,258만 명이며 이렇게 급증하는 인적 교류를 감당하기 위해 한·중 항공편이 매주 상호 1,000회가 넘었다. 더구나 일본 아베 총리의 저질 망각외교로 중국인들은 민관 모두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은 노동절, 국경절, 설에 약 7일간씩을 쉰다. 이 기간에 중국인들의 여행열기는 대단하다. 장기간 몰아서 쉬기 때문에 해외여행에는 안성맞춤이다. 몇 년 전부터 중국여행사들은 국내여행에 큰 호황을 누리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제 해외여행으로 가까운 한국에 많은 호감을 가지고 가보고 싶어 한다. 13억의 인구를 생각하면 중국여행객의 급증은 이제 시작이며 이에 대한 대비가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여행객 500만 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2020년에는 1,000만 명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앞서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직접 알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이제 중국인들이 느끼고, 이제 G2의 저력으로 세계관광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분명히 중국은 크게 변하고 있고 약 1억 명이 넘는 부자중국요우커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죽림온천도 방치한 채 십년 세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우리의 의식주를 까지 보고 배우며 벤치마킹해가고 있다.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만들어 큰판으로 오고 있는 기회를 잡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K-pop과 강남스타일 노래에 매료되어 서울과 강남구를 찾았지만, 세계 대도시의 아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한국적인 모습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의 인사동과 궁궐 등을 관람하였지만, 이것은 서민의 삶이 아니라, 특수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용품들의 판매라는 것을 알고, 좀 더 한국적인 도시를 찾기 시작하였다.

중국 요우커들도 그럴 것이다. 이러한 한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세계 여행지 미슐렝가이드가 선정한 대한민국의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전주와 한옥마을을 소개한 것이다. 내외국인 700만이 찾는 한옥마을의 경험과 전북을 전주 한옥마을화한다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줄 수도 있다. 항상 외국 여행에서 아쉬운 점은 호텔과 호텔의 이동, 대도시와 대도시의 이동이 아니라 정말 그들의 민낯과 속살을 들여 보기를 원한다. 몇 해 전에 중국 베이징에서 교환교수로 있었을 때 사귄 중국친구가 한국 외형도시는 우리만 못하니 이제 한국인들의 속살을 보고 싶어 했다. 다른 중국인들도 우리들의 외형만 보는 것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습관들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타지역보다 발전이 덜 되고 좀 더 사람 냄새가 나는 전주와 전북이 중국 요우커들에게 더 큰 관심을 끌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들을 맞이하는 집도, 유스호스텔도, 대형 콘도도, 호텔도 없다. 이러한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한 전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가까운 죽림온천도 흉물로 방치한 채 십년 세월이 넘고 있다. 무엇으로 큰 판이 오고 있는 중국 요우커들을 잡을 것인가. 걱정만이 앞선다. 정말 큰 판이 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관광으로 목표는 잘 정했다. 그러나 무엇으로 중국 요우커의 마음을 잡아 성공할 수 있을지…….

 김종국<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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