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사퇴...전북 정치권 위기와 기회
김한길 안철수 사퇴...전북 정치권 위기와 기회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7.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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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31일 7·30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했다.

이어 경기 수원병에 출마해 낙선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는등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새정치연합내 후폭풍이 거세다.

 새정치연합의 재·보궐선거 참사는 전북 정치권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향후 정치 풍향계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소속 도내 중진의원은 이날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과 광주 광산을의 22%의 낮은 투표율은 전북에서 야당의 일당 독주시대를 마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전북도 서울,경기등 수도권 지역처럼 무한 경쟁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번 호남에서 패배는 공천의 잘못과 정치개혁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열망을 외면한 ‘안일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야권 후보가 진 적이 없는 지역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후보를 걸러내지 않은 채 경선에 부쳐 공천을 주는 것은 새누리당도 하기 힘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전북지역 차기 총선 공천이 후보의 경쟁력에 개혁성,도덕성등 더욱 엄격해 질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그러면서도 지난 2002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변방으로 내몰렸던 전북등 호남 정치가 다시 중심부로 진입할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남 순천·곡성의 선거 결과는 전국 정당화를 명문을 내세운 야권진영의 호남 정치권에 차별 정책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심판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새정치연합이 패한 지난 6·4지방선거와 7·30재보궐선거 공천은 호남 정치권을 배제된체 진행됐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넉 달동안 최고위원들께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26일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김·안 투톱 체제’는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과 4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 대표의 회견이 끝난 뒤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당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박 원내대표는 대표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거 참패 충격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재건 작업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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