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탓하지 말자!
시간을 탓하지 말자!
  • 김복현
  • 승인 2014.07.3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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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일상을 한순간에 멈추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 하고도 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은 삼복더위와 싸워야하며 6?4지방선거에 이어 온갖 희비의 쌍곡선을 그려가며 7?30 재보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시간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분간조차 못하고 멍멍한 상태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남은 것은 아물지 않는 상처 뿐이고 명쾌한 해결방안도 없이 안개 속을 헤매는 모양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상태로 마냥 시간사냥으로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단 한명의 소중한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었던 금쪽같은 시간을 허송했고 아직도 우리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대통령이 눈물의 사과를 하고 국가개조, 국가혁신을 수차례 다짐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첫 장도 펼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러다가 국가대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어지할까? 걱정을 하는 국민의 소리도 시간 속에 묻혀가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야속한 시간 속에 묻혀 있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도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상태로 우리 앞에 다가왔고 그의 아들도 체포되었다.

 또한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지 못한 채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픔을 안고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오직 시간이다. 이러하다보니 일 년 중 반절이 훌쩍 우리 곁을 떠나 야속한 세월이라는 말만 남은 모양이 되었다. 인생의 절반이 간 것처럼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말하기 쉽게 지난 날들을 야속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한해의 반이 우리 인생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렇지만 지난 시간을 야속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지 않은가? 남은 인생의 후반전 통쾌한 슛을 날릴 방안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매일같이 예고도 없이 어려운 일들이 닥쳐오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현대사회가 속도의 시대라 변화무쌍한 것 같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시간을 단축하거나 줄이기 위해 시간과 전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유는 시간이 곧 황금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잘 이용하면 바로 돈이 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지난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보고 있다. 이는 닥쳐올 미래의 약속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우리들이 보낸 시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과거에 했던 어떤 선택이 지금 또는 미래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 선택을 후회하거나 선택하지 않았던 대안에 대해 아쉽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미래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간은 곧 미래의 시간이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시간은 언제나 준비하고 활용하는 사람의 편이다. 시간은 언제나 인정사정없이 냉정하게 흘러간다. 교통사고의 경우를 보면 사고는 순간이다. 1~2초의 시간에 사고가 일어난다. 조금만 방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대형사고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는 1분1초를 다투며 죽음과 싸우는 환자분들이 많다.

 운동경기에서도 1분1초 때문에 웃고 우는 승패의 갈림길에 선다.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늘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호흡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저울질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 있어서 출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속사정은 시간에 대한 활용능력이 곧 사람의 능력차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길을 걸어갈 때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걸어가는 것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그렇게 실행한다.

 ‘윌리암 세익스피어’는 슬픔이란 누구든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만이 늘 슬퍼할 따름이라고 했다. 지나간 한해의 절반은 너무도 슬프고 가슴 아픈 날들이 많았다. 이제 남은 후반전은 그 슬픔을 걷어내고 행복하고 멋진 시간으로 장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치 저녁노을이 아름답듯이 인생의 후반전을 아름답게 만들어보자.

김복현 / 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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