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하기관 “나 떨고 있니…”
전북도 산하기관 “나 떨고 있니…”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4.07.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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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전북도 산하기관들의 눈치 보기 식 ‘자리보전’거취여부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영개선 마인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도정에 맞춰 어느 때보다 기관장들의 혁신적 경영 변화가 필요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8일 심덕섭 행정부지사는 도 산하기관장들을 대상으로 민선 6기 도정과제 및 개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북개발공사, 테크노파크 등 10개 기관이 참석해 출연기관 조직 및 기능 재설계에 대한 설명 순으로 진행됐는데 상당수 기관장이 미숙한 보고로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지사는 기관장들의 업무보고를 듣고 새로운 도정 파트너로서 기관을 어떻게 새롭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고 그동안의 반성과 개선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음을 강하게 질타했다는 후문이다.

한 기관은 기존의 보고자료에 수치만 바꿔서 보고하는 등 최근 경영평가의 부진한 원인에 대한 검토가 전무하고 또 다른 기관은 개별 팀의 이름만 바꾸면서 조직과 기능 변화에 개선의지가 전혀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일부는 기존 사업들을 열거하는 것은 물론 종전의 업무에 공약사업 몇 가지만 추가하며 기관 스스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도 산하기관장들이 새로운 도정에 어떤 철학과 비전을 담을지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관장들의 경영 개선 의지 부재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있을 경영평가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에 따르면 올해 공기업 및 출연기관들의 경영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상당수 기관이 작년대비 등급 결과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4개 기관 중 4~5곳의 평가 등급이 낮아지는 등 개선의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영평가는 기관장들의 경영 마인드는 물론 기관 정책 방향 설정 및 추진에 있어 중요한 지표인 만큼 도 산하기관장들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도 산하 출연기관 및 위탁·보조단체장 등 21개 기관 중 전북발전연구원, 전라북도생활체육회 등 3곳이 공석으로 앞으로 있을 조직개편 때까지 단체장들이 어떤 거취를 표명할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새 도정으로 변하면서 기관장들의 경영적 마인드 변화도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며 “도정 철학을 얼마나 담아내고 새 정책에 힘을 실을 수 있는지는 기관장들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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