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생산 엉터리 예측이 ‘파동 증폭‘
양파 생산 엉터리 예측이 ‘파동 증폭‘
  • 이보원 기자
  • 승인 2014.07.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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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판로 마저 끊긴 올해 양파 파동은 정부당국의 엉터리 생산량 예측이 화를 더욱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파 생산량이 전망치를 10만6천톤이나 초과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8만9,957t으로 지난해보다 22.9%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52만t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올 양파 생산량을 148만4000t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5월관측에서 양파 생산량을 158만4000t으로 전망했으나 이후 전망치를 계속 낮춰 7월관측에서는 148만4000t까지 조정한 것이다. 고온과 가뭄 등에 따른 후기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수확을 해보니 올 양파 생산량은 전망치보다 10만6000t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제 생산량이 전망치를 7% 가량 초과하는 과잉공급으로 양파가격이 폭락한데다 판로마저 끊겨 유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28일 현재 서울 가락도매시장 양파 경락 가격은 ㎏당 555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11원에 비해 32%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측치를 크게 초과한 과잉 공급량에 대한 시장 격리 조치등 추가적인 양파 수급안정 대책 추진이 불가피해 지고 있다.

당초 농식품부는 올해 양파 과잉생산량을 11만t으로 보고 2만5000t 수매비축 등의 수급 대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과잉생산량이 20만t으로 다시 늘어남에 따라 수매비축량 증대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측은 통계청 및 농경연과 협의해 관측치와 실제 생산량이 10만6000t이나 차이 나는 이유를 조사하고, 실제 이같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면 과잉생산된 20만t에 맞춘 수급대책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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