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연결도로·군장대교 장기 표류 불가피
고군산 연결도로·군장대교 장기 표류 불가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4.07.2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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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벽산건설 파산·지중선로 이설 난항...지역경제 먹구름

고군산연결도로 단등교 주탑 및 무녀도 전경.

군산의 대표적 국책사업인‘고군산 연결도로’와‘군장대교 건설 사업이 계획된 준공시점을 수차례 어긴 데다 수정된 준공일마저 지키지 못할 전망이다.

 고군산연결도로는 3공구 시공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선고로, 군장대교의 경우 지중선로 이설 공사를 위한 대체전력 부재로 장기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러자 시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지난 2007년 군산시의 직도 사격장 허가에 따라 정부의 보상차원으로 시작됐다.

총 사업비 2천5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잇는 사업으로 교량 3개(신시·단등·무녀교)를 포함해 총 연장 8.775km에 폭 15.5m(2차선) 규모의 도로 건설이다.

도로 양쪽에는 3.25m씩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개설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고군산군도 전역을 둘러볼 수 있다.

‘고군산연결도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교육과 문화, 의료는 물론 상·하수도 전기 등 기초생활과 소득기반 시설 확충으로 주거 여건 개선과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의 준공목표는 2012년이었으나 보상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내년 말로 연기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 사업은 효율적인 공사를 위해 1공구 새만금방조∼신시도 3.1㎞, 2공구 신시도∼무녀도 1.29㎞, 3공구 무녀도∼장자도 4.3㎞ 등 총 3개 공구로 나눠 추진 중이다.

24일 현재 1공구 75%, 2공구 59%, 3공구 56% 등 전체 67%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3공구로, 이 구간 시공사인 벽산건설의 파산선고로 올해 들어 공사가 중단됐다는 사실이다.

공동 도급사인 동아건설 역시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승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득불 건설공제조합이 나서 해결해야 하는 데 신규이행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 등이 필요해 공사 재개는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전체 공정이 늦어져 내년 말 준공이 물 건너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회사원 김모(47)씨를 비롯한 많은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하루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장대교 건설공사.

▲군장대교 = 군산시 해망동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까지 3.185km를 폭 20m·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노선은 3.185km로, 본선 교량은 1천930m, 접속도로 1천295m며, 교량 왼쪽에는 드넓게 펼쳐진 서해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도록 군산에서 장항 방향으로 인도(人道)가 개설된다.

군장대교는 2009년 착공부터 온갖 풍파에 시달리고 있다.

보상 작업이 터덕되고 사업비를 제때 조달받지 못해 준공이 2013년에서 2015년으로 2년 지연되기에 이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2개의 접속교량 설치에 따른‘154kv 지중선로 이설’이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2018년께나 준공될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중선로 이설을 위해서는 공단으로 들어가는 대체전력이 필요한 데 유일한 대안 인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역시 대안노선과 관련 주민들과 한전 간 이견으로 중단된 상태다.

설사 ‘새만금 송전선로’공사가 곧바로 실시된다 해도 마무리까지 1년6개월, 군장대교 지중선로 이설에 3개월을 필요로 하고 나머지 군장대교 하부공사가 2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군장대교 준공은 빨라도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군장대교 건설은 특단의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장기 표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군산과 서천 간 활발한 교류와 소통으로 이어져 양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는 군장대교의 앞길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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