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한·중경협단지 부지 확정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부지 확정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7.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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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새만금 신항만 배후부지 제시
▲ 새만금 사업 지구

 정부의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발표 이후 검토해온 4곳의 후보지 중에 새만금 신항만 배후부지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22일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하고 경협단지를 담아내는 ‘국제협력거점’으로 2호 방조제 안쪽에 있는 기존의 복합도시용지 북측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정부는 그동안 한·중 경협단지 후보지로 복합도시용지 북측(1안)을 포함한 군산 쪽의 산업용지(2안)와 부안의 복합도시용지 남측(3안), 김제 쪽의 농업용지(4안) 등 4곳을 정하고 중국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 국가별 경협특구의 핵심인 한·중 경협단지를 국제협력거점에 담아 선도해 나간다는 국토연구원의 전략이다. 이 땅은 현재 수면 위로 노출된 상태이며,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황금의 땅, ‘새만금 엘도라도’라 불리는 곳이다.

 정부는 새만금을 상징하는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의 복합도시용지 북측(25.8㎢)의 2배가량 되는 52.0㎢ 규모로 국제협력용지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과 물류, 지식과 기술 혁신은 물론 국제협력과 문화·관광 기능, 도시 서비스 기능 등을 골고루 갖춰 상업과 업무, 관광 등 3박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복합화와 집적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한·중 경협단지를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후 일본 경협특구, 나아가 미국 경협특구와 EU 경협특구 등을 조성해 특구 간 경쟁과 협력을 활성화하는 장기 방안도 내놓았다. 일본 경협특구는 한국의 기술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의 장점을 결합하면 경쟁력이 가능하고, 미국 경협특구는 미국의 중국시장 전초기지로 새만금을 선택하도록 집중 공략하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EU 경협특구는 서구권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기업환경을 제공해 새만금을 동북아 협력거점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경협특구의 방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우선 한·중 경협단지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중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입맛에 맞는 무(無)규제화와 파격 지원을 선행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최대한 빨리 경협단지를 구축하는 일이 일본과 미국, EU 경협특구 추진의 열쇠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중 경협단지도 이제 시작인데, 너무 무리하게 일본과 미국 등의 경협특구를 언급하는 것은 장밋빛 채색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국제적 문제는 청사진부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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