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높아진 영화 집중력 호평
전주국제영화제, 높아진 영화 집중력 호평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07.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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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껴안기와 부대행사 증설 여전한 과제로 남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이끌어내며 비교적 안정적 운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주시민의 참여도가 역대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나 전주지역 시민들을 껴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이끌어내며 비교적 안정적 운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맞춰 개·폐막식을 간소화하고 부대행사를 축소 진행해야만 했으나, 오히려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타 영화제와 차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주시민의 참여도가 역대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나 전주지역 시민들을 껴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화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영화 관련 부대행사 및 이벤트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마당이 연구용역한 ‘2014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10일간 36억원의 예산을 투입, 13개 상영관에서 44개국 181편을 상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 간의 영화제 개요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다만 올해의 경우 장편이 25편 증가하고 단편이 22편 감소해 장편영화를 강화시킨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또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은 총68,477명으로, 2009년 70,762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점이다. 연속적인 공휴일이 많은 관람객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좌석점유율 역시 84.1%, 매진 회차는 214회로 집계됐으며, 이는 역대 최다 매진기록이다.

 그러나 지역별 관람객을 살펴보면, 전주시민은 144명으로 전체 관람객 중 23.4%를 차지해 역대 관람객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2013년 61.9%, 2012년 42.1%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영화제에 대한 전주시민의 외면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역시민을 껴안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69.9%로 전체관객 중 절대 다수를 차지, 향후 영화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면에서는 경쟁부문 강화에 주력한 결과 국제경쟁, 한국장편경쟁, 한국단편경쟁 모두 95% 이상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해 첫 장편영화 제작으로 변화를 시도한 ‘디지털 삼인삼색’의 약진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 평가에서 2012년 3위, 2013년 6위를 기록했던 디지털 삼인삼색이 올해는 영화제를 대표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올라선 것. 장편영화로의 전환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고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올해의 경우 영화 자체에 몰입한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영화로의 집중’이라는 내부적 목표를 일정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우수한 영화의 상영과 함께 영화적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니아층 외의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인과의 만남 등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부대행사 및 격이 높은 이벤트의 개발을 요구하는 만큼 영화 이외의 부대행사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밖에도 입장권 발권 시스템, 상영관 시설, 쉼터, 서포터즈 등의 운영 미숙과 숙박시설 및 기념품 등의 문제 역시 여전한 과제로 제기됐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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