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건설업체 폐업 속출
건설경기 악화…건설업체 폐업 속출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4.07.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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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된 건설 경기 악화로 하도급 실적을 위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심각한 수주난으로 폐업과 등록말소, 영업정지 등의 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이광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도내 전문건설업체 2,045개(업종 3,343개) 중 올 상반기에만 116개(업종 164개) 업체가 폐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개)보다 157.8%나 증가한 폐업 수로서, 업종 폐업 수(57개)로도 무려 187.7%나 급증했다.

또한, 등록말소와 영업정지도 각각 31개(업종 42개)와 44개(업종 59개) 업체로, 올 상반기 전체의 9.4%인 191개 업체가 정상영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부도업체 수는 단 한 개도 없으나 올 상반기에는 4개 업체가 부도 처리됐다.

이처럼 폐업 및 말소, 영업정지 수가 늘어난 이유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업체를 제외한 도내 전문업체 대부분이 사무실과 기술인력, 연말 자본금 신고를 못 하는 등 행정 제반 여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공사입찰에서 최저가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공사수주를 제대로 못 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부의 SOC사업 축소로 공공공사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벌어지는 아파트 건설이 수년째 외지 업체의 몫이 되며 하도급 참여가 어려워진 것도 폐업 수 증가에 기인했다. 

더욱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건설인력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 든다는 점이다.

실제 도내 건설업 고용현황을 보면 전년대비 5월에 1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6월에는 2천명이나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에 폐업 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상위 그룹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문업체가 경영 유지를 고민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업체의 폐업, 등록말소, 영업정지 수가 증가하면 건설인력도 갈 곳이 없어져 대규모 취업난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전문건설협회 이광한 회장은“공사를 낙찰받아 적정시공을 하고도 건설업체의 손실이 늘어나는 경우가 허다해 적정공사비 확보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잘못된 하도급 관행으로 인해 지역 전문건설업이 벼랑 끝으로 몰린 지금, 업체 부도와 실업자 양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공기업이 나서 저가하도급 및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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