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빈민가에 꽃 핀 전북의 자원봉사
필리핀 빈민가에 꽃 핀 전북의 자원봉사
  • 배청수 기자
  • 승인 2014.07.21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월드 자선은행 어린이 구호활동 활짝

지금은 결코 낮설지 않은 자원봉사란 의미가 우리 전북지역에 퍼지기 시작한지도 어느 덧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전북도민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많은 변화도 일궈냈다. 그리고, 이제는 전북을 뛰어 넘어 외국으로 까지 전북과 코리아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중반 자원봉사란 단어가 전북지역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도내에는 수많은 자원봉사단체와 구호단체들이 활발한 봉사 및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피라미드식 사회구조로 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의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유아원·공부방)를 지어주고, 생필품과 학용품 등을 주기적으로 전달하면서 코리아와 전북의 봉사정신을 새겨 주고 있는 전북의 자랑스런 어린이 구호단체인 굿월드 자선은행(대표 하일성 방송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굿월드 자선은행 이란?

어린이 구호단체 NGO 인 사단법인 굿월드 자선은행의 본부는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1가 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가난하고 굶주리며 소외된 이 세상의 아이들에게 나눔의 통로가 되기 위해 10여년 전 일부 뜻있는 이들이 모여 탄생됐다.

현재 회원수는 3,000여명, 그리고 이들이 매달 3천원에서 5천원, 1만원에 이르는 회비를 자동납부 하면서 각종 구호활동을 가능케 하고 있다.
 

△ 필리핀 빈민가 및 어린이 구호활동

굿월드 자선은행의 필리핀 구호활동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필리핀의 도시빈민 강제이주지역인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의 스테판 데스케어센터(영유아원) 설립 사업이 대표적이다. 굿월드 자선은행과 산페드로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7월 11일 오전 10시 30분 1년여 도안 진행해 온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하일성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와 양종헌 상임이사, 고영호 고문, 송기출·최인순·손은주 이사 등 33명의 한국측 방문단과 롤데즈 카타퀴즈 필리핀 산페드로시 시장(여) 및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건립된 필리핀 사우스빌 지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150km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도시빈민 2,500가구 약 10,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도심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가 모이는 매립지로서 빈민층이 쓰레기를 재활용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 교육이 허술하고, 재활용품을 수집해 생활하는 부모를 도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인근 초등학교에 학생수가 2,500여명이 넘어 현재 2부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아들과 유치원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굿월드는 이에, 지난해 7월부터 현지 조사에 나서 10월 산페드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시설 건립에 들어갔다. 기공식 이후 7개월 만에 유아들을 위한 데이케어센터가 준공되는 성과를 거뒀다. 부지는 필리핀 도시개발공사에서 제공했으며 1억1천600만원이 투입됐다.

이날 준공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는 3살 56명, 4살 112명 등 총 168명이 원생으로 등록됐다. 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앞으로는 공립학교 허가를 취득해 공식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굿월드는 산페드로시 외곽 깊은 계곡 한편으로 길게 늘어선 무허가 빈민가에 2층 슬라브 구조로 어린이 공부방 및 놀이방을 현재 신축중에 있다. 깊은 계곡 한켠 판자집에 살고 있는 어린이 50여명이 안전하게 공부와 놀이를 즐길수 있어, 맞벌이 등으로 어린이 안전에 위험을 느끼던 부모들로 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바탕카스 등 여러 곳의 오지 초등학교에도 학용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굿월드의 구호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화려함이 묻어나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시 한켠 다리 밑에서 시궁창 냄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23세대에게 매달 100만원 상당의 쌀과 라면, 생수 등 생필품에서 부터 아이들 학용품까지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양종헌 굿월드 자선은행 상임이사는 “어린이들을 소중하게 잘 키워내는 일은 국가와 민족의 차이를 떠나 우리 인류가 수행해야 할 공통의 의무이자 사명이다”며 “앞으로도 굿월드 자선은행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굿월드 현지활동 기간중 어린이 책가방과 색연필, 볼펜 등 학용품을 지원했는데, 책가방은 전라북도 유아교육진흥원내 아름다운가게에서 2013년 1년간 판매한 수익금 170만원을 나눔기부로 동참하면서 그 의미를 더해 줬다.

 

<롤데즈 카타퀴즈 필리핀 산페드로 시장 인터뷰> 

먼저, 코리아와 전북도민, 그리고 굿월드 자선은행의 모든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덕으로 산안토니오 발랑가이(동)의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문을 열게 됐습니다. 새로운 어린이 집 시설을 지원받고, 개월에 관여할 수 있게 된 즐거움은 개인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도 다섯 아이를 키운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엄마로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기초바탕에 유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굿월드의 스테판 데이케어센타 준공이 의미하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3살부터 5살 까지의 아이들은 자아성립과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지적 발달의 최고 중요한 시기입니다. 굿월드 스테판 데어케어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을 잘 인지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는 한사람의 엄마가 아닌 산페드로시의 시장으로서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유아교육과 개발법률은 2000년 부터 기반이 잡혔지만, 아직은 미진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을 굿월드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 필리핀 정부와 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와 시 정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산페드로시와 굿월드 자선은행이 서로의 장단점을 공유할 경우 필리핀의 모든 어린이 집 운영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코리아와 전북도민, 굿월드 회원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란 책을 되돌아 보면서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의 중요성이 돋보이고 있는 점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벽돌 한장 한장에 새겨진 코리아의 봉사정신이 우리 필리핀과 혈맹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는 점을 알려드리면서 이 모든 분들의 행운이 함께 하길 빕니다.

 

배청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