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신흥고, 청소년 감동캠프로 부자(父子)간 소통
전주신흥고, 청소년 감동캠프로 부자(父子)간 소통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4.07.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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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의 세계를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었어요” “훌쩍 커버린 아들을 처음으로 안아보며 가슴이 울컥했어요”

 지난 17일밤 펼쳐진 전주신흥고등학교(교장 김영수) 부자(父子)를 마친 학생과 아버지의 소감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얼마나 아버지와 대화가 통할까? 특히 고등학생들은 대학입시라는 부담감 때문에 부모들조차 대화가 살얼음 걷듯 조심스럽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대화의 문을 여는 프로그램을 실시하여‘더 좋은 학교 만들기’에 도약하고 있는 전주신흥고등학교.

 신흥고는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의 지원을 받아 가정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재조명 되면서 가정의 건강성 유지와 회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모·자녀의 긍정적인 관계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고자 부자학교 즉 청소년감동캠프를 운영했다.

이 캠프는 가족구성원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부모에게 신뢰받는 자녀로 자리매김하고 꿈과 비전을 갖고 성장하는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어울리기’, ‘바로알기’, ‘마음열기’,‘다짐하기’, ‘체험하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어울리기는 즐거운 레크리에이션과 함께 희망 포스터를 그리면서 참가자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평소에 몰랐던 부모·자녀의 모습을 서로 발견하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바로알기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부모강의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 아버지의 정체성, 올바른 사랑 표현법 등을, 자녀강의는 부모님을 이해하고(부모와 나), 한 가정의 자녀됨을 바로 알며(가정과 나), 자신의 비전을 설계해보는 행복한 시간(비전과 나)으로 채워졌다.

 또 마음열기는 평소에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편지쓰기와 읽어주기를 통해 부모·자녀 간의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여는 시간이었는데, 마지막엔 부자가 꼭 껴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다짐하기는 부모로써 자녀들을 올바르게 양육할 것을 다짐하고, 자녀는 청소년으로서 순결을 지키며 살아갈 것을 결심하는 시간이었으며 마지막 체험하기는 자녀들이 고생하신 부모님의 발을 직접 만져보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통하여 부모·자녀 간의 사랑을 피부로 체험하며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 광경은 부자만이 아니라 함께 참여한 가족과 선생님이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눈물이 메마른 시대, 자녀의 마음을 읽고 아들을 안고 흐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버지의 갈라진 발을 씻어주는 아들의 눈에 고인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는 사람마다 큰 감동을 받은 순간이었다.

 김영수 교장은 “이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한 가정의 구성원인 자녀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회복하고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자녀의 비전발견과 함께 삶의 목표를 세우고 성실한 삶의 방식을 개발할 뿐 아니라, 친구의 긍정적 이미지를 발견하고 올바른 친구관계를 확립하며 순결선언을 통하여 청소년순결운동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봉사단체의 자원봉사자 및 사회활동의 자원을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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