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많은 전북도의회, 초반부터 각 세우다
초선 많은 전북도의회, 초반부터 각 세우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7.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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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선 많은 10대 전북도의회의 초행길이 민선 6기 초반부터 집행부를 초상집으로 만들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도의원들의 초전(初戰)이 집행부 감시와 견제의 각을 세우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도의회의 초선은 모두 24명으로 전체(38명)의 63.2%를 차지한다. 김광수 의장도 “10대 도의회를 초선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며 힘을 실어줘, 17일 열린 임시회의 첫 ‘5분 자유발언’부터 도의회가 세가 나왔다.

 무소속 초선인 김현철 도의원(진안)은 이날 ‘도지사, 전북발전에 혼을 쏟아야’라는 5분 발언을 통해 “탄소산업만 바라보며 4년, 또는 8년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전북의 현실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인구유출을 막아야 할 절박한 상황인 만큼 탄소산업은 다양한 전략산업 중 하나로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하진 도정의 핵심인 탄소산업을 정면에서 건드린 것이다. 김 의원은 관광과 새만금, 전북권 공항 등에 대해서도 큰 그림을 그린 뒤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거나 선언적 언급을 해선 안 된다며 송 지사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초선인 김대중 의원(익산 1)은 5분 발언 제목부터 사납게 나왔다. ‘정신 못 차리는 전북도 행정력’이란 발언을 통해 “한·중 FTA로 전남은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전북도는 농수산국장이 공석이고, 최근 실시한 교류인사를 통해 서기관 4명은 무보직 발령하는 등 무원칙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달 1일부터 보름 동안 놀고먹는 무보직 서기관과 사무관을 도 차원의 TF팀으로 구성하고, 농수산국장도 조속히 발령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초선인 이해숙 의원의 예봉은 김승환 도 교육감으로 향했다. 이 의원은 “최근 현장을 방문했는데, 급식사고에 대한 기본적인 보고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을 만나니 오히려 ‘아파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어른들의 안이함과 책임회피, 겉치레 대응에 아이들은 성숙한 마음으로 현장을 찾은 도의원들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며 “모든 교직원들이 식중독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추도록 훈련한 필요가 있다”고 김 교육감에게 강조했다.

 초선이 세게 나오자 3선의 김연근 의원(새정치연합·익산 4)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출연기관장 인사와 관련, 신(新)엽관제 인사가 우려되는 만큼 대의기관과 논의해야 한다며 정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도지사 한 사람의 절대적 신임이 출연기관장 임용 기준이 되어선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정실인사와 전횡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절차적 공정성을 도의회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거듭 “출연기관장이 도지사 한 사람의 눈에 들어 호사를 받으며 쉬어가는 자리, 선거에 개입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며 “출연기관장 임명을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며, 집행부 사전협조가 없다면 사후검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출연기관장 인사 사후검증제’ 도입을 강조했다. 집행부 수장과의 첫 5분 발언에 도의회가 칼날을 세우자 집행부 직원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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