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부익부 빈익빈 심화, 소득 격차 양극화
마을기업 부익부 빈익빈 심화, 소득 격차 양극화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4.07.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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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소득 및 일자리 창출로 지역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된 도내 마을기업간 연간 소득 격차가 수천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특산물 등을 이용한 생산품 판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 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운영 상황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지역 공동체 활성화 및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및 소득 향상을 위해 총 89개의 마을기업이 지정, 운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23개소가 재지정 됐고 9개소는 신규 지정돼 모두 32개의 마을기업이 안행부 현지 실사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지정됐다.

 지난 한해 동안 도내 마을기업은 총 808개(1개소당 10.8명)의 일자리와 78억원(1개소당 9천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타지역 보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내용적은 측면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지정, 운영된 80개 도내 마을기업의 소득 격차는 품목이나 운영 여건 등에 따라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마을 기업 중 연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완주군에 위치한 A영농조합법인(2010년 지정)으로 지난해 15억1천235만6천원의 매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지난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전주시 B마을영농법인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8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보면 최고 매출을 기록한 마을기업과 최소 매출 규모를 보인 마을기업간 소득 격차가 무려 1천890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물론 마을기업별 다루는 품목 등의 판매 여건 등을 고려한다 해도 도내 마을기업들의 소득 격차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마을기업 중 연 매출이 1천만원 미만인 곳이 29개(32%),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31개, 34%)로 전체 마을기업 중 64%정도에서 극심한 운영난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도내 마을기업 1개소 당 종사자가 10.8명인 점을 감안하면 마을기업 10곳 중 3곳은 1인당 소득이 연간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마을기업간 소득 격차는 대다수 마을 기업이 고령층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행정의 지원 종료 이후 판로 개척이나 마케팅 등에서 고전,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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