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행자위의 ‘작지만 신선한 파격’
전북도의회 행자위의 ‘작지만 신선한 파격’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7.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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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 위원실이 좁은 직원들의 방과 위원장실을 개조기위해 짐들이 밖으로 나와 있다. 넓은 사무실과 쾌적한 업무수행에 한발 더 업무에 집중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얼기자

 전북도의회 전문위원실은 ‘2평의 지옥’이란 소리를 듣는다. 작은 사무실에 책상이 빼곡히 늘어서 있어 직원이 움직일 공간조차 마땅하지 않다. 여름철이면 뜨거운 열기를 감당하지 못해 가마솥이 된다.

 이 상황에서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연근)가 ‘작지만 신선한 파격’을 시도했다. 행자위는 의원들을 보좌하는 전문위원실이 상임위원장실보다 더 좁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사무실 교체 공사를 지난 11일부터 진행 중이다. 8명이 근무하는 전문위원실은 49.5㎡ 크기로, 1인당 2평도 안 되는 6.2㎡를 사용하고 있다.

 협소한 공간에 책상이 차지하는 면적을 빼면 개인당 사용면적은 1평 정도에 불과, ‘벌집 사무실’이란 농담반 진담반 얘기까지 오간 터였다. 회기 때만 되면 집행부 직원들과 뒤엉켜 전문위원실 직원들은 꼼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다. 행자위 소속 의원들은 최근 회의를 하고 직원 처우 개선 차원에서 상임위원장실 공간을 줄여 전문위원실에 돌려주기로 했다.

 회기 때 주로 활용하는 상임위원장실은 58.5㎡, 위원장 한 사람이 쓰기엔 여유공간이 있다. 비회기엔 그나마 위원장이 텅 비어 있기 일쑤다. 회기에 7~8명의 의원이 토론을 하지만 공간을 약간 줄여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실과 상임위원장실이 따로 떨어져 있어 사무실을 재배치하면서 차제에 전문위원실을 약 3평 정도 늘리게 된 것”이라며 “근무하는 직원 환경이 좋아야 의원보좌의 제 기능도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속 상임위 위원들과 사전에 상의했고, 의원들도 ‘취지에 공감한다’며 흔쾌히 응해줘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행자위 전문위원실 직원들은 밝은 표정이다. 을(乙)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을 위해 갑(甲)의 세심한 배려를 느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교육위원장 미선출에 따른 빈 사무실 5개를 상임위원장들이 쓰겠다고 한 것과 대비된다”는 소리가 나온다. 도의회는 지난 3일 원 구성을 마치고 상임위별로 소속 도의원의 개인 사무실을 배정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상임위원장이 별도의 개인 사무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하는 행자위의 작지만 큰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사소한 것부터 진심을 다하는 도의회 모습을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들이 나왔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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