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발효식품으로 꽃피운 로컬푸드의 꿈] 4. 임실치즈
[전통발효식품으로 꽃피운 로컬푸드의 꿈] 4. 임실치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07.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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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가운데 하나인 치즈로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와 이를 연계한 관광 문화 상품 활성화를 이룬 지역 임실.

‘치즈’와의 인연이 어느 지역보다 소중한 임실군은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치즈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앞으로 1차산업에서 2차, 3차 산업까지 확대, 구축하는 웅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본보는 임실을 찾아 ‘임실=치즈’라는 공식이 왜 생겨났는지와 임실치즈의 매력을 찾아보기로 했다.
 

  ▲ 임실치즈의 탄생

1964년 벨기에 지정환 신부(본명: 디디에 세스테베스)가 임실군에 선교사로 부임해왔다. 당시 임실군수가 신부에게 임실의 신자들뿐 아니라 특산품도 없고 특색도 없는 지역을 위해 ‘신부님이 족적을 남길 만한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이에 지정환 신부는 당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역민을 위해 ‘척박한 야산엔 잡초가 무성하고 할 일이 없이 시간이 남아도는 마을청년들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인근 성당 신부로부터 받은 산양 2마리로 산양유를 짜서 치즈를 만들어 팔면 소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처음 치즈를 만든 것이 한국치즈역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치즈를 이해하지 못한 주민에게 ‘치즈를 우유로 만든 두부’라고 마을 청년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치즈를 만드는 데 거듭 실패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결국 지정환 신부가 유럽으로 건너가 3개월 동안 치즈제조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마침내 오늘날의 임실치즈가 탄생하게 됐다.

 
 ▲ 임실치즈의 장점

 지정환 신부의 노력 끝에 탄생한 치즈를 두고 임실은 그로부터 반세기 동안 ‘오직 한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만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5년 신활력사업, 지역농업클러스터, 지자체 연구소사업 등 다양한 치즈 연관사업이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대한민국의 치즈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임실은 70%가 청정 산악지역으로 젖소를 사육하기 상당히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임실N치즈는 이런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만을 가지고 각종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품질관리를 위해 임실N치즈는 임실치즈과학연구소에서 임실군 유가공업체에게 공장 내부의 위생검사 및 유제품 검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기술을 전수해 고품질의 안전한 유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에 대하여 임실군은 상표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와 승인절차를 거쳐 임실N치즈 공동브랜드 상표를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다.
 

 ▲ 지역경제 활성화

정부의 낙농업에 대한 규제로 많은 농가가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못한다. 현재 임실은 56농가 하루 51톤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200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제품의 경우 임실군은 2013년 기준 유제품 매출액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2010년도 130억원에 비해 38% 증가한 수치로 매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임실군은 치즈체험객 방문을 통한 지역 경제 수익이 크다.

지난해 임실치즈체험을 위해 연간 20여만 명이 임실치즈마을 및 임실치즈테마파크 등을 방문했으며, 체험수입으로만 25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임실군이 직접 개발한 피자브랜드 임실N치즈피자는 대한민국 대표 임실치즈와 100% 우리 쌀, 우리 한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영양 만점의 웰빙형 피자로서 현재 전국 125개의 대리점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임실N치즈 판매 및 홍보를 하고 있으며, 도우와 치즈, 각종 토핑재료를 임실 농산물로 활용함으로써 연간 40억원의 임실농산물을 소비하고 있다.
 

▲ <지발위 기획취재> 4편. 임실치즈, 지역 경제의 시작

  ▲6차 산업 대표 관광지 도전

임실군은 임실N치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임실체험관광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임실N치즈를 세계적인 치즈와 나란히 할 수 있는 고품질 치즈 생산에 주력하고 세계적인 치즈 생산국과의 연계 및 협력을 통한 치즈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 농산물과의 융복합을 통한 다양한 치즈식품 개발로 ‘대한민국 식탁에 치즈를~’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치즈소비 확산에 주력 1차-2차-3차 산업간 융복합 채널을 구축해 대한민국 대표 6차 산업 관광지 조성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백종완 임실군 축산치즈과장

“임실군은 지난 2005년부터 치즈산업을 친활력사업으로 정하고 연구소와 치즈과학연구소, 지역특화사업, 농림부 등 다양한 부처를 통해 치즈산업을 집적화하고 있습니다.”

임실군과 치즈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백종완 축산치즈과장은 “군에서는 치즈를 이용한 피자산업을 위해 임실N치즈 브랜드를 확대하고 연구소를 통해 제품 개발과 사업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후 “이제는 실체험 위주의 관광산업으로 치즈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치즈테마파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백 과장은 “250억여원을 들여 2단계 치즈테마파크 조성사업을 통해 팜랜드와 함께 소비, 체험을 함께하는 체험위주의 파크로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과장은 “임실은 치즈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제 미래산업으로서의 치즈와 임실군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군과 군민이 힘을 합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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