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 20명의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현직 공무원 20명의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4.07.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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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무원 열풍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 해 공무원 시험 응시자만 해도 약 45만 명에 이를 정도.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질수록 공무원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과 궁금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공무원 열풍 속, 현직 공무원들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나섰다. 부키(주) 출판사가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20번째 책으로 펴낸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이 그것.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 20명이 일과 일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는 이제 막 5급과 7급 공무원이 된 새내기들의 연수원기 및 좌충우돌 업무 적응기를 비롯해 주민센터, 구청, 시청, 교도소, 우체국, 원자력발전위원회, 통계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하는 공무원 등 다양한 곳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전북 완주에서 우체국장으로 재직 중인 이승수씨는 우정 공무원에 대한 진솔한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 생활의 의미를 ‘보람’으로 꼽으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 나아가 국민과 국가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자 삶의 존재 이유라 말한다. 책에서 그는 “정부부처 중에서 가장 오래된 부처, 손 내밀면 언제나 잡아주는 친근한 벗 우체국. 그곳에서 나는 여한 없이 고객과 소통하고 진득한 행복을 누렸다고 자부한다”고 밝히고 있다.

 군산교도소 사회복귀과에서 사회복귀계장으로 재직 중인 이만호씨 역시 교도소 수용자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그 보람과 의미를 전했다. 그 중에서는 수용자에게 호적을 만들어준 이색적인 사연도 담겨 있다. 그는 “일상적인 교도관 업무를 병행하면서 수용자의 호적을 만들기란, 그 절차가 까다롭고 내용이 난해해서 더욱 힘이 들었다”면서 “사비를 들여 발품도 팔고 그분들께 감사 인사도 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약 2개월 만에 호적을 만들 수 있었다. 수용자는 스무살이 훨씬 넘어서야 호적을 갖게 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그 감동과 보람의 순간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현직 공무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애환과 애로 그리고 기쁨과 보람을 갖는지를 엿볼 수 있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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