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공직자의 변화
바람직한 공직자의 변화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4.07.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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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순창군청에서 정년퇴임식을 마친 김경선 전 순창부군수를 같은 날 오후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김 전 부군수는 순창에서 재임 때 넉넉한 품성 등으로 출입기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과분하게도 기자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날 퇴임식은 정부미에서 일반미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런 그가 기자에게 물었다. "학사 위에 석사, 그 위에 박사 아닌가, 그럼 박사 위에는 뭔가".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돌아온 그의 답은 이렇다. "박사 위에 밥사라네". 즉 공직을 떠나 이제는 주위에 밥이라도 사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감사’라는 한 단계를 더 거쳐 마지막은 ‘봉사’가 공직자로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니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봉사도 아니라는 의견도 내놨다. 물론 김 전 부군수의 이날 언급은 친분 있는 자리의 가벼운 내용이지만 바람직한 공직자상 일부를 내비친 것이다.

 민선6기 황숙주 순창군수도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산하 공무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21세기에 지역사회의 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행정의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라며 "이제 더는 관료라는 표현이 아니라 행정의 주체로서, 행정전문가로 불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

 또 공무원이 창의성과 열정을 쏟아 부을 때 지역발전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며 군민들은 진정으로 박수를 보낼 것이다고도 했다.

 황 군수의 이날 발언은 공무원으로서 복지부동하거나, 관료란 핑계로 군민 위에 군림하는 속칭 ‘갑질’을 버리고 민선 6기 군민 모두가 밝은 미래를 향한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행정의 전문성을 갖추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군정추진 방향 등이 3만여 모든 군민에게 돌아가는 영향을 매우 크다. 하지만, 그 영향력에 앞서 무한한 책임감과 군민 사랑은 더 커야 한다. 황 군수의 당부처럼 민선6기 시작과 함께 순창군 공무원들이 행정의 주체로서 또는 행정전문가로 불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순창=우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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